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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드디어 출시! 기계식 텐키리스 블루투스 키보드

by @푸근 2016. 10. 9.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가 원하는 바로 그 키보드가 말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표준적인 키배열을 준수하면서도 크기가 작은 텐키리스 키보드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저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무선제품을 고집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갖고 싶었던 키보드는 "기계식 + 텐키리스 + 무선"을 모두 갖춘 그런 제품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제품이 출시된 적이 없었습니다. 텐키리스말고 풀배열 기계식 키보드는 무선으로 발매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그 제품을 일본에서 구매해서 전문가에게 개조를 맡겨서 무선 텐키리스 키보드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제법 많은 돈이 들었지만 흑축은 저와 잘 안맞더군요. 그래서 그냥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로지텍 K810이라는 작은 키보드를 주력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이 참 좋고 저에게도 잘 맞긴 한데, 기계식 키보드가 주는 뭔가 우당탕탕하는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제가 원하던 그 조합을 갖춘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이젠 억지로 개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제품이 나왔으니 바로 사러 갔습니다.

 

제품의 공식 명칭은 "마제스터치 컨버터블 2 텐키리스"입니다.

 

 

박스입니다. 이전 제품과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인 블루투스 연결이 크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87키, 텐키리스 모델입니다.

 

 

 

박스 옆면에 핵심적인 특징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컬러는 검정이고, 87개의 한글키가 달려있고, 스위치는 청축이고, 블루투스와 USB연결을 지원하고, 키 윗면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저는 청축과 적축을 선호합니다. 사실 이 둘 중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지만, 그래도 기계식의 기본은 청축입니다. 시원하게 우당탕탕하는 맛은 청축이 최고죠.

 

 

 

박스 뒷면입니다. 제조는 타이완에서 이루어졌지만 일본 기업의 제품이라서 일본어로 적혀 있습니다. 구성품과 간단한 설명입니다. 그림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개봉. 본체가 있고, 배터리가 보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뒷면에 감춰져 있습니다.

 

 

 

구성품들입니다. 키보드 본체, 배터리, 설명서, USB 케이블, 키캡 리무버, 여분의 키 3개입니다. 저 여분의 캡은 잃어버리면 쓰는 것이 아니라, DIP 스위치를 변경했을 때 사용하는 키입니다.

 

 

 

일반적인 키캡 리무버와 여분의 키캡입니다. 좌즉 Ctrl키와 Capslock키의 위치는 바꾸면 저 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오른쪽 윈도우키를 메뉴키로 바꿨을 때 필요합니다.

 

 

 

설명서입니다. 두툼하지만 4개 언어로 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맨 뒤에 한글이 있습니다. 읽어보니 뭔가 복잡해 보입니다. 실제로 써보면 간단한데 그걸 글로 적어두니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내용이 제법 상세해서 꼭 보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키보드 본체. 하지만 기계식 텐키리스 키보드의 일반적 형태와 똑같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느낌은 없습니다. 평범한 기계식 키보드의 모습니다.

 

 

 

필코가 제조사 이름인지 브랜드 이름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항상 저 위치에 필코 로고가 들어가 있습니다.

 

 

 

드디어 이전 제품과 다른 부분이 등장했습니다. 숫자키 1~5를 잘 보면 앞면에 동그라미 숫자가 써 있습니다. 5번키는 USB라고 써 있구요. 이 키보드는 블루투스를 4개까지 연결한 후 바꿔가면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5번은 유선 연결입니다. 변경하는 키는 Ctrl+Alt+Fn 키입니다. 이 세 키를 누른 후 각 숫자키를 누르면 이미 저장되었던 장치로 연결이 바뀝니다.

 

그리고 F1, F2, F3키 밑에도 뭔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멀티미디어 키입니다. Fn키와 함께 누르면 볼륨조절과 미디어 재생을 간단히 조정할 수 있습니다.

 

 

 

F12키 밑에 Sleep 기능이 있는데, 이것은 유선연결에서만 작동한다고 합니다. 저는 무선으로만 쓸 것이니 필요없는 기능.

 

[2016.10.12 추가] 괜히 심심해서 Fn+F12를 눌러봤더니 블루투스 연결 상태에서도 Sleep기능 작동함. 하지만 이 상태는 블루투스도 꺼졌기 때문에 키보드로 다시 깨울 수 없음. 마우스로 깨울 수 있지만 블루투스 연결을 재활성해야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이 지체됨.[추가끝]

 

 

 

키보드를 가까이에서 그냥 한번 찍어 봤습니다.

 

 

 

프린트 스크린 키 밑에 두 개의 LED 등이 있습니다. 전원이나 블루투스 연결 상황을 알려줍니다. 설명서에 이 불빛의 의미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저기에 블루투스 스위치가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인 셈입니다. 실수로 다른 물건에 눌려 꺼지거나 켜지지 않도록 깊게 눌러야만 작동합니다. 그렇다고 버튼 누르기가 불편한 정도는 아닙니다.

 

 

 

USB로 연결해서 유선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떨어진 긴급상황일 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있는 고무발과 높임 받침대입니다. 저는 키보드를 높여 기울여서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DIP 스위치와 리셋버튼입니다. 블루투스 연결된 장비를 모두 리셋하려면 저걸 누르면 됩니다. DIP 스위치는 4개가 있는데 처음에는 모두 OFF상태입니다. 왼쪽에 있는 1번 스위치를 올리면 윈도우키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게임하시는 분들이 주로 쓰는 환경이죠. 2번 스위치를 올리면 왼쪽 Ctrl키와 Capslock키 위치를 바꿉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첨부된 여분의 키가 필요합니다. 세번째 스위치는 ESC키와 ~키를 바꾼다고 합니다.

 

그리고 4번째 스위치는 두 가지가 바뀌어서 좀 복잡합니다. 이걸 올리면 오른쪽 윈도우키와 Fn키의 위치가 바뀌고, 오른쪽 윈도우키는 메뉴키로 기능이 변경됩니다. 저는 4번을 On으로 바꿨습니다.

 

 

 

배터리를 넣습니다. AA사이즈 배터리 두 개가 들어갑니다.

 

 

 

전원을 켜고, Ctrl+Alt+Fn 키를 눌러 블루투스를 연결해 봅니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키보드는 화면에 보이는 키를 입력해야 연결됩니다. 입력하는 키가 점점 더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이제 연결까지 했고, 예전에 썼던 키보드 손목받침대를 오랜만에 꺼내 봤습니다. 사이즈는 변함이 없으니 여전히 잘 맞습니다. 나무 재질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걸 파는 곳이 없어서 공동제작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원목 손목 받침대를 판매하니 간단히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계속 쓰고 있던 로지텍 K810 키보드와 함께 찍어 봤습니다. 크기 차이가 제법 나는군요. 텐키리스를 주로 쓰겠지만 K810도 가끔 바꿔가면서 쓸 생각입니다. 조용한 것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키캡을 바꿔보려고 하나 키 하나를 뽑았습니다. 파란색, 청축입니다. 클릭거리는 소리가 일품이죠. 예전에는 갈축을 썼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갈축은 점점 더 싫어지고 있습니다.

 

 

 

ESC를 빨간색으로 바꿨습니다. 빨간색 ESC키는 기계식 키보드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IBM의 빨콩 생각도 나구요.

 

 

 

새 제품이지만, 익숙한 외형이라서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색깔 키캡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제가 고르 색은 흰색과 파란색 조합의 이중출사 키캡입니다. 저는 키캡의 재질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색깔만 봅니다.

 

 

 

일부만 색깔 키캡으로 바꿨습니다. 특수기능키와 화살표는 파란색, 문자와 숫자와 F키는 그대로, 특수기호키와 스페이스는 흰색입니다. 이렇게 바꾸고 보니 제법 이뻐 보입니다. 키캡이야 나중에 새로운 색상으로 바꾸면 또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으니 참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다 좋은데, Fn키는 그대로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이것도 바꾸고 싶지만, 추가로 구입한 색상키캡에 Fn키는 없습니다. 그래서 바꿀 게 없어서 그냥 나두었습니다. 저걸 노랑이나 오렌지 같이 눈에 확 들어오는 색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 저거 하나만 파는 곳이 없나?

 

예전부터 블루투스 키보드가 갖고 있던 가장 큰 단점은 키 입력 딜레이와 슬립상태에서 깨어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두 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무선 키보드의 입력 딜레이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한테는 두 번째가 참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배터리는 포기하고 슬립모드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옵션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로지텍 K810을 쓰면서 이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K810을 쓰면서 이 문제로 신경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제품도 나름 최신 제품이니 이 문제가 예전처럼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아무튼, 제가 오랜전부터 바라던 제품이 드디어 나왔으니 이제 키보드 바꿈질의 이유 중 상당부분이 사라진 셈입니다. 뭐 그렇다고 이 키보드가 마지막 키보드일 리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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