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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산모 사망율이 높아지는 이상한 선진국

by @푸근 2015. 7. 19.

출산하다가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를 요즘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예전에는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일 정도로 개연성(?)이 높은 사건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일은 극히 예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산모 사망율이 감소하는 추세는 당연한 일입니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말이죠. 그런데 이 흐름을 역행하는 이상한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도 선진국에서 말이죠.

 

 

1990년과 2013년의 산모 사망율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출산 10만 건 당 산모가 사망하는 수를 나타낸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역행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입니다. 그래서 2013년에는 선진국 전체 평균보다도 훨씬 높은 산모 사망율을 기록합니다.

 

도대체 미국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날이 갈수록 임산부의 연령이 높아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만, 고령 산모의 문제는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경제력이 발전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니 이것만으로는 미국의 이상한 역행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원 기사가 지적하는 원인은 바로 이겁니다. 미국 내에서도 인종 별로 구분해서 산모 사망율을 보면 흑인이 압도적으로 더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 흑인 산모만 더 사망율이 높을까요? 바로 경제력이 문제입니다. 경제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거나 혹은 더 가난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적절한 건강관리과 보험지원을 받기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올바른 관리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비상 시에서도 재빠른 적절한 도움을 받기 어렵습니다.

 

의료와 건강의 문제를 전적으로 시장에 맡겨버리면 경제 상황이 좋으면 건강상태도 좋아지고, 경제가 나빠지면 당연히 건강도 나빠지게 됩니다. 돈 없으면 사람들이 병원을 못 가게 되니까요. 따라서 사회 전체의 경제력은 성장하고 있지만 양극화가 심해지면 역시 병원에 못가게 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그들의 사망율은 증가하게 됩니다.

 

애 낳다가 사람 죽었다는 이야기는 할머니들이 해주시는 전설같은 이야기였는데, 21세기에 그런 시대로 돌아가게 될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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