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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이룬 성공

by @푸근 2014. 6. 25.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물건 하나로 기존의 질서를 송두리째 바꿔버렸고, 순식간에 시장을 평정했었습니다. 기존의 강자들은 혜성 한방에 절멸한 공룡과 같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수년이 지난 지금 애플과 삼성의 양강 구도가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이는 결국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의미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매달 새로운 신제품이 어느 회사에선가는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분기별로 자료가 배포되고, 어느 회사 시장 점유율이 몇 %늘었느니 하는 작은 변화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장이라고 단기 지표만 가지고 따질 수는 없습니다. 중장기 지표를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 그림은 2011년과 2014년 3년 사이에 변화된 스마트폰 판매량을 회사별로 나타낸 것입니다. 고작 3년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분야에서 3년이면 절대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보통 분기별 자료를 주로 다루는 분야이니까요.

 

 

위 그래프에서 확연히 눈에 띠는 건 삼성의 엄청난 성장입니다. 삼성 외에유의미하게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 건 중국 기업뿐입니다. LG는 제자리, 애플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물론 이 자료는 판매된 갯수만 따진 겁니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비싼 물건을 팔기 때문에 똑같이 한 대를 팔아도 수익은 전혀 다릅니다. 삼성이 시장점유율은 높아도 수익은 여전히 애플이 앞서고 있습니다. 이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이 짧은 기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죠. 안드로이드가 빨리 발전하기도 했고, 안드로이드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도 했고, 부품은 직접 만들기도 하고... 뭐 그렇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두를 재빨리 따라가는 능력은 삼성이 탁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역사에 남을 삼성과 애플의 오랜 소송은 이 분야에서 삼성과 애플이 양강이라는 점만 부각시켜 버렸습니다. 이 둘만 보이고 다른 회사들은 기타 등등으로 묶여버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소송에 대한 애플이 집착이 삼성을 자신을 위협할 유일한 경쟁자로 인정한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몇 년이 지나면 삼성의 자리에 중국 기업들이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질 겁니다. 그리고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삼성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구요. 그런데 그렇다고 삼성의 능력과 성과를 별 것 아닌 것으로 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삼성이 이룬 성과는 어마어마한 겁니다. 그것을 어떻에 이루었는가는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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