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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대학졸업장의 경제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할까?

by @푸근 2014. 4. 4.

우리나라의 교육 경쟁은 치열하기로 유명하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대체로 대학진학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대학의 등록금은 엄청나게 비싸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까지 포함한다면 대학 졸업장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어마어마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 대학 졸업장은 과연 투자한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상일까요?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여러 통계를 비교하여 간접적으로 짐작해봅시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입니다. 1990년에 40%도 안되던 대학진학률이 2005년 이후에는 무려 80%를 넘어 버립니다. 이 정도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0년 무렵부터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네요. 2012년은 70% 정도로 내려갑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대학을 입학하고 졸업장을 받게 되면 그 희소성이 감소하여 경제적 가치가 떨어질 것임을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가장 비교하기 손쉬운 미국을 한번 봅시다.

 

 

 

 

 

 

위 그래프는 미국의 대학진학률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급격히 증가하는 모양은 아니지만 미국도 꾸준히 대학진학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미국도 70%를 넘겼습니다. 결국 최근에는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대학진학률은 거의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대학졸업장이 가진 희소성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위 그림은 미국의 대학등록금이 상승한 모양을 보여줍니다. 한눈에도 엄청나게 비싸지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대학등록금이 폭등하는 것은 비슷한 모양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1978년을 100이라고 봤을 때, 2012에는 무려 1,200이 넘습니다. 무려 12배가 넘게 올랐다는 뜻이죠. 일반적인 물가상승률의 3배도 넘는 엄청난 상승입니다. 결국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등록금이 폭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두 나라가 은근히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볼 그림인데요, 이것은 미국 기준으로 한 사람이 취직해서 평생동안 벌어들일 소득을 교육 수준에 따라 비교한 것입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사람이 평생 벌어들일 소득을 1이라고 치면,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약 1.66배 더 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박사학위가 있다면 2.58배 더 벌 수 있겠군요.

 

자 그럼 이제 투자한 비용과 벌어들일 수익을 대충 비교해 봅시다. 대학졸업장을 얻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대학마다 그리고 재수, 삼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게다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 고졸자는 취직을 한 상태이니 그 기회비용까지 감안해야 합니다. 이 비용은 대략 1억 가까운 금액에서 수억 정도까지 차이가 날 것으로 짐작됩니다. 각자 한번 대충 계산해 보세요.

 

그럼 평생동안 1.6배 정도 더 번다고 하면 해마다 천만원에서 수천만원 정도 더 소득이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25년동안 직장에 다닌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평생동안 수억은 더 벌 수 있다는 뜻이죠. 결국 지나치게 거친 계산이지만 미국와 우리나라의 사정이 비슷하다면 적어도 아직까지는 대학졸업장은 투자 대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제법 되는, 여전히 가치있는 대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취직을 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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