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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MadCatz M.O.U.S. 9 무선 마우스 구입

by @푸근 2015. 2. 28.

저에게 맞는 키보드와 마우를 찾아 여전히 방황하고 있습니다. 무선을 고집하다보니 선택의 폭이 참 좁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좀 알려진 무선 마우스는 거의 다 한번씩 손대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MadCatz에서 만든 MOUS9이라는 블루투스 마우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게임용 제품을 주로 만드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게임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에 최적화된 장비들은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 게임용 장비들은 최상급 고급제품이기에 제가 원하는 기능과 스펙을 갖춘 경우가 많아서 눈여겨 봤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가격이 많이 비쌉니다.

 

저는 오랫동안 로지텍 마우스를 썼습니다. 하지만 그놈의 더블클릭 문제와 참담한 수준의 내구성, 그리고 AS문제까지..... 이제는 더 이상 도저히 로지텍 마우스를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정말 많이 참은 겁니다. 1년도 안되서 고장나면 그냥 내가 또 사고 말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죠. 언제 날 잡아서 더블클릭 문제로 서랍에 처박아 둔 로지텍 마우스를 모두 싸들고 사설 수리점을 한번 방문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지금 로지텍 키보드를 쓰고는 있지만 적어도 이제 마우스와는 안녕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마우스를 물색하다 걸린 게 바로 이 제품입니다. MadCatz M.O.U.S. 9 이름도 참 기네요. 노트북에 어울리는 미니 사이즈가 아니면서 기능이 많은 블루투스 무선 마우스를 고르려다 보니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택배박스를 열고 포장을 뜯었습니다. 플라스틱 박스로 싸여 있습니다. 겉모습만 봐도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10만원도 넘는 고가의 마우스니 이 정도는 해줘야죠. 색상은 블랙유광입니다. 모두 4가지 색상이 있지만 다른 건 모두 품절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현재 이 제품은 화이트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제이웍스라는 곳에서 정식으로 수입해서 판매합니다.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로지텍보다는 나은 AS를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각자에게 맞게 설정할 수 있다는 표시와 배터리가 1년 간다는 그림이 여러 나라 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뒷면에 이 마우스의 핵심적인 특징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블투투스 마우스다. 손 크기에 맞출 수 있다. 유리를 포함한 아무 표면이나 잘 인식한다. USB 동글이 포함되어 있다. 편리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준다. 이런 말이 여러 가지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측면에 적힌 마우스 스펙입니다. DPI는 990, 가속은 8g까지, 폴링레이트는 125Hz,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버튼은 10개, 무선 범위는 10m, 배터리는 AA사이즈 1개.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 마우스에서 가장 많은 지적이 나오는 부분은 DPI가 990이라는 항목입니다. 사실 괜찮은 게임용 마우스는 DPI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고급 마우스는 손쉽게 바꿀 수 있도록 외부 버튼을 할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게임용 마우스가 아닙니다. 이 제품의 설명 어느 곳에서도 게임과 관련된 기능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저 게임용 마우스처럼 생긴 기능 많은 일반 무선 마우스입니다. 그래서 DPI가 990으로 고정되어 있고, 이 정도면 그냥 쓰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 제품과 거의 똑같이 생긴 디자인의 게임용 마우스는 다른 라인업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제품은 더 높은 DPI를 지원합니다.

 

 

 

박스를 열었습니다. 마우스 본체와 작은 박스가 나옵니다. 마우스는 밑면 플라스틱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또 분리해줘야 합니다.

 

 

 

분리하기 전에 여러 측면에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이게 유광이라서 손대는 순간 온갖 지문으로 더렵혀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 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앞에 비석처럼 세워진 부분을 제끼면서 마우스를 밑 바닥과 분리해야 합니다. 좀 힘을 써야 하더군요.

 

 

 

옆면입니다. 여러 가지 버튼이 보입니다.

 

 

 

작은 박스 안에는 파우치와 건전지 그리고 설명서 및 스티커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 보증서, 스티커입니다. 여러 나라 언어로 적혀 있지만 한글은 단 한글자도 없습니다. 내용도 아주 간단하고 필요없기 때문에 그대로 다시 넣어둡니다.

 

 

 

밑면입니다. 동글을 꺼내서 연결하고 배터리 넣고 전원을 켜는 과정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스티커이기 때문에 이걸 떼고 쓰면 됩니다.

 

 

 

I/O라고 적인 것이 전원 스위치입니다. 그리고 M.O.U.S라고 적힌 것이 USB 동글입니다. 저걸 빼서 컴퓨터에 꽂으면 됩니다.

 

 

 

뽑으면 그냥 평범한 동글입니다. 이것이 블루투스 마우스이기 때문에는 저는 이것이 그냥 일반적인 블루투스 동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블루투스 동글이 맞긴 한데 오직 이 마우스만 연결됩니다. 다른 건 전혀 연결할 수 없습니다. 블루투스 동글을 이것 하나도 통합하려고 했는데 막상 꽂아보고 나서 당황했습니다.

 

 

 

이 마우스는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4단계 정도 조절이 되는데, 위 사진은 가장 길게 꺼냈을 때 상태입니다. 이 마우스는 기본적으로도 작은 크기는 아니기 때문에 손이 많이 큰 사람이 아니라면 끝부분까지 늘릴 일은 없어 보입니다. 저는 그냥 쓸지 한칸만 늘려 쓸지 고민 중입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이것저것을 설정할 수가 있는데, "세팅"항목에 들어가면 "정확한 제어"라고 표시된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이게 뭔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했었는데 이 기능은 이런 겁니다. 최소쪽을 바를 움직이면 표적표시가 빠르게 움직이고 최대로 움직이면 느리게 움직입니다. 적당히 느리게 설정하면 그림에 표시된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저 속도로 움직이는 기능입니다. 50%로 해두면 누르나 안 누르나 똑같은 속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잘 쓰다가 일시적으로 미세한 움직임이 필요할 때 저 버튼을 누르면서 움직이면 사전에 정해둔 느린 속도로 마우스가 움직이게 되는 기능입니다. 마우스로 그림크기 조절할 때처럼 미세한 움직임이 필요할 때 쓰면 편할 것 같습니다.

 

 

 

이 마우스의 설정 프로그램입니다. 총 10개의 버튼에 기능을 부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넣을 수 있는 기능은 단축키, 키보드 키, 그리고 사용자 지정 기능을 통해 여러 가지 키를 한꺼번에 입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주 쓰는 특정 프로그램의 복잡한 단축키를 마우스 버튼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여러 프로파일을 저장해서 불러올 수도 있기에 특정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마우스 버튼 세팅도 가능합니다. 엑셀이나 포토샵같은 프로그램 쓸 때 한번 세팅해 봐야겠습니다.

 

 

정리해 봅시다. 이 마우스는 크기가 큰 블루투스 마우스입니다. 요즘은 노트북과 어울리는 작은 마우스가 훨씬 더 많이 출시되고 있어 이런 마우스는 예전보다 선택의 폭이 좁아졌습니다. MX510/MX518같은 전설적인 마우스는 이제 나오기가 쉽지 않나 봅니다. 게다가 고급 마우스는 죄다 게임용입니다. 저처럼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고급 마우스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마우스는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이제 중간대의 마우스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본 기능에만 충실한 저렴한 제품이거나, 아니면 과도하게 고급스러워 매우 비싸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 중간에 적절한 제품이 드물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우스라는 것이 IT장비가 아니라 소모품의 하나로 서서히 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손에 맞는 크기에 게임용이 아니면서 고급스러운 블루투스 마우스를 찾다보면 아마도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제품은 아주 좋습니다. 디자인도 이쁘고, 맘대로 기능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맘에 듭니다. 그러나 아직 내구성을 모릅니다. 로지텍 마우스도 기능적인 면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내구성 문제가 치명적이라서 포기한 것이죠. 이제 며칠 써봤을 뿐이나 내구성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AA건전지 하나가 채 닳기도 전에 보다 버튼이 먼저 고장나는 로지텍 마우스처럼 되지만 않길 바랄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것마저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고를 제품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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