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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새 PC 구입

by @푸근 2015. 2. 16.

컴퓨터 본체를 새로 교체했습니다. 저는 한번에 몽땅 교체하고 그것을 가급적 오랫동안 쓰는 스타일입니다. 지난 번에 구입한 컴퓨터 본체가 대략 2009년쯤이니 이젠 교체의 때가 된 것이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전 컴퓨터를 쓰는데 그렇게 불편한 것이 있었는가 하면 또 막상 그런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물건은 언제가 기분을 환기시켜준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제가 이번에 새로 구입한 것은 CPU, 메인보드, 램, SSD, 그래픽카드입니다. 케이스나 전원, 그리고 하드디스크는 예전 것을 그대로 쓸 수 있으니까요. 사실 저 부품이 컴퓨터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죠. 제가 구입한 제품을 하나씩 소개해 봅니다.

 

인텔 i5-4690 : 사실 전 오랫동안 AMD CPU를 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텔과 AMD의 CPU경쟁은 인텔의 일방적인 승리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오히려 인텔의 발전속도가 예전보다 더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가끔 본체를 새로 맞추고 그것을 오래 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몇 년 후에도 잘 쓸 수 있는 나름 고급 제품을 고르는 편입니다. 이 제품은 i5 계열 중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제품입니다. 적어도 지금은 말입니다. 역시 성능은 아주 좋더군요. 다른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삼성전자 DDR3 8G 2개 : 총 16G의 램을 갖추었습니다. 다소 오버라는 생각은 들지만, 8G로 하려니 뭔가 아쉬운 것같아 16G로 갔습니다. 저는 램 상주 프로그램들을 엄격하게 잘라내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진짜 나쁜 놈들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다같이 함께 사는 편입니다. 다 필요한 기능이 있는 법이고, 어차피 쓸려고 산 램인데 많이 남겨둬봐야 뭣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이제부터 더 팍팍 써줘야 하겠습니다.

 

Asus H97-Pro : 저는 오버클럭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CPU도 K가 들어간 것을 선택하지 않았고 메인보드도 Z계열은 필요 없습니다. H계열 칩셋이 저렴하기도 하고 저에게 더 적합하기도 합니다. 제가 고민한 것은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M2와 SATA Express를 지원하고, 제가 갖고 있는 오래된 TV카드를 쓸 수 있도록 PCI슬롯도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런 것이 몇 가지 있었는데 제가 선호하는 Asus 제품이 있길래 바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Asus의 H97 메인보드 중 Plus와 Pro가 모두 위 조건을 만족했는데, 이 둘 사이에 중요한 차이점은 SATA Express 지원과 랜이 리얼텍이냐 인텔이냐의 차이였습니다. 저는 바로 주저함 없이 인텔 랜이 들어간 Pro로 선택했습니다. 아마도 실 성능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지만 과거의 이미지는 현재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그외 사소한 차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삼성 850 Pro 256GB SSD : 원래 저의 계획은 M2 방식의 SSD로 한번에 가는 것이었는데 현재 나온 M2 방식의 SSD는 가격도 매우 비싸지만 성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벤치마크 결과를 보니, 연속읽기/쓰기 성능은 압도적으로 우월하지만 랜덤읽기/쓰기 성능은 생각만큼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SATA3 방식의 SSD보다는 더 뛰어나긴 했지만 이 정도 차이로 그 비싼 가격을 지불하기는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다음 세대의 M2 SSD가 나온다면 그때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850 Pro 제품은 현재 가장 좋은 SSD 중 하나입니다. 잠깐 써보니 역시 예상대로 좋습니다.

 

Manli GTX750 : 저는 원래 외장 그래픽 카드를 쓰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내장 그래픽이면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카드를 따로 산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오래 전부터 써 온 모니터 때문입니다. 이 모니터는 2560x1600 해상도를 오직 Dual-Link DVI로만 지원하는 옛날 방식의 대형 모니터입니다. 그런데 인텔 내장 그래픽은 저 해상도를 오직 디스플레이 포트나 HDMI로만 지원합니다. 지금 제 모니터는 저 단자가 아예 없어서 연결할 수가 없습니다. 젠더나 변환 케이블을 찾아봤지만 저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은 없습니다. 굳이 바꾸려면 전원을 공급해줘야 하는 변환기가 있긴 한데 그건 이 그래픽 카드보다 더 비쌉니다.

 

모니터도 바꿔볼까 했지만 그나마 제 맘에 드는 고해상도 모니터는 현재 너무 고가라서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장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사는 거 내장 그래픽보다 성능은 나으면서 여러 가지 단자를 지원하는 제품을 찾았고, 이 제품이 Dual-Link DVI, HDMI, DP 단자를 모두 갖고 있는 제품이기에 선택했습니다.

 

이제 이 세팅으로 최대한 오래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중간에 아주 괜찮은 M2 SSD가 나오면 그 업그레이드는 고려할 생각이긴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새 제품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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