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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인 이름짓기의 시대별 유행

by @푸근 2014. 6. 2.

사람의 이름은 시대의 유행을 타기 마련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신생아 이름이 "민준"이나 "서윤"이 가장 많이 쓰인다는 자료가 있었습니다. 반면 "영자", "철수" 이런 이름을 가진 애기들은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그건 옛날 스타일이까요. 그러니 이름만으로도 해당 나이를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헬렌(Helen)"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머니입니다. 야구팀 NC에서 활약하는 "찰리"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도 요즘 보기 힘든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짓기 유행에 대한 조사는 미국에서 빈번하게 행해집니다. 이에 대한 최신의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남자 이름 25가지의 분포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평균연령이 낮은 조슈아(Joshua)를 봅시다. 현재 미국에서 살아있는 남자 중에서 조슈아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 모두 조사해서 나이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더니 그중 어린 순서대로 25%에 있는 사람부터 75%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파란색으로 표시해둔 겁니다. 그리고 빨간 색 점은 평균연령을 나타냅니다.

 

파란색 분포가 좁을수록 어느 한때에만 인기가 높았던 이름이고, 폭이 넓게 걸쳐 있는 이름은 예나 지금이나 널리 사용되는 이름이라는 의미입니다. 최근 추세는 조슈아, 앤드류, 매튜네요. 반면 조지나 도날드는 확실히 옛날 유행의 이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에 가서 살 경우, 미국 이름을 따로 짓는 게 편한데 이럴 때 이런 자료를 이용해서 지으면 더 낫겠죠. 자기의 나이대를 고려해서 그 나이에 널리 쓰이는 이름 중 고르면 이질성을 그나마 덜 수 있을 겁니다.

 

 

이건 미국 여자이름의 경우입니다. 최근 추세는 에밀리와 에슐리, 사라 같은 이름이네요. 그리고 안나라는 이름이 대단히 오랫동안 인기가 있는 이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헬렌, 베티, 도로시는 대부분 할머니네요.

 

 

위에는 많이 쓰이는 이름을 따져봤다면 이건 빈도와 상관없이 최근 유행하는 남자 아이 이름입니다. 여기서도 올리버라는 이름이 스테디셀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보면 n으로 끝나는 이름들이 제법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반대로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남자이름을 나열한 겁니다. 엘머라는 이름이 가진 할아버지들이 현재 가장 많다는 뜻이겠죠. 이름들을 천천히 보면 확실히 고전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여성 이름의 경우입니다. 최근 미국 여자 아이에게 인기있는 이름입니다. 엘라라는 이름이 여기서는 스테디셀러로군요. 여기도 잘 보면 a나 e로 끝나는 이름이 제법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볼 것은 평균연령이 높은 여자 이름들이죠.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상위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는 조셉(Joseph)이라는 이름의 역사적 추이를 보여줍니다. 검은색 실선은 해마다 조셉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태어난 수 입니다. 변동은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쓰이는 이름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조셉의 평균연령은 37세입니다.

 

 

이제 특이한 이름들입니다. 브리테니(Brittany)라는 여자 이름입니다. 이 이름은 1990년을 전후에만 많이 쓰이고 유행이 지나자 거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브리테니라는 이름만으로도 나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겠군요.

 

 

이건 바이올렛(Violet)이라는 여자 이름의 경우입니다. 20세기 초반에 매우 많이 쓰이던 이름이었지만 그 이후로 거의 쓰이지 않다고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입니다. 좀 특이하군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그래프는 죽은 이름입니다. 예를 들어, 마벨(Mabel)의 경우를 봅시다. 1900년 이후 2014년 1월까지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 중에서 마벨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90.8%는 돌아가신 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오래 전에 쓰인 이름이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죽은 이름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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