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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삼성 갤럭시 알파로 기변

by @푸근 2015. 4. 18.

저는 오랫동안 구글의 넥서스 4를 참 만족스럽게 썼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물리적인 한계에 다했는지 자잘한 문제들이 생기더니, 롤리팝으로 업데이트 후에는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폰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스마트폰은 작은 폰입니다. 4.5~4.7인치 정도의 크기, 720p 수준의 해상도를 가진 작은 제품을 선호합니다. 이런 제품을 찾아보니 선택의 여지는 삼성의 갤럭시 알파와 소니의 z3c로 좁혀졌습니다. 둘 다 디자인이 참 이쁜 제품입니다만, 어쩌다보니 갤럭시 알파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구입 후 역시 제가 예상했던 그 느낌이 잘 맞아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주목했던 갤럭시 알파의 주요 특징은 이렇습니다.

 

4.7인치 720p해상도, 1860mAh의 다소 작은 배터리, 나노유심, 32GB 내장메모리, 외장 메모리 지원 안함, 2GB 롬

 

나머지 스펙은 다들 일반적인 내용이거나 저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사실 저는 카메라 성능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솔직히 이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수도 잘 모릅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주로 이용하기에 외장 메모리도 필요없고, 내부 메모리 크기가 작아도 상관없습니다. 위에 나열된 특징 중 문제가 되는 것은 배터리가 좀 작다는 것뿐입니다.

 

 

책상 위에 놓은 갤럭시 알파입니다. 카메라에 이상한 특수효과가 설정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처음에 그냥 찍은 사진입니다.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지우지 않고 첨부해봤습니다.

 

 

 

다시 정상적인 모드로 돌려놓도 다시 찍었습니다. 금속 테두리는 정말 이쁩니다.

 

 

 

상단 부에 삼성로고와 몇 가지 센서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삼성로고를 지운 한정판을 따로 팔아줬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밑면입니다. 스피커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에 쓰던 넥서스 4는 스피커가 후면에 있고, 후면이 완전히 평평해서 바닥에 두면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는데 알파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알파는 카메가 튀어나와 있어 스피커가 후면에 있었어도 별반 다르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원 버튼 부분입니다. 역시 깔끔합니다.

 

 

 

윗쪽입니다. 이어폰 잭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긁힌 자국들이 여럿 보입니다.

 

 

 

볼륨 조절 버튼입니다.

 

 

 

후면입니다. KT의 올레로고가 선명합니다.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튀어나온 카메라와 옆에 플래쉬 및 심박센서가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작은 편이지만 교체할 수 있기에 큰 흠은 아닙니다. 게다가 갤럭시 알파에는 2500mAh짜리 대용량 배터리가 따로 있습니다. 유럽에서만 팔아서 그렇지.

 

배터리 맨 위에 SAMSUNG이라고 크게 적힌 글씨 바로 아래 Near Field Communication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NFC 기능이 배터리에 들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외장 메모리는 지원하지 않고 배터리 위쪽에 나노유심이 있습니다. 기존에 쓰던 유심이 마이크로 크기라서 더 작게 잘라서 넣었습니다. 유심을 자를 때에는 가위를 쓰세요. 칼은 별 도움 안됩니다. 가위가 최고입니다. 그리고 자르다가 살짝 실수해서 약간 비딱해졌는데 잘 인식하더군요. 다행입니다.

 

 

 

잠금화면도 한번 찍어 봤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내장된 배경그림만 쓰는 편입니다.

 

 

 

홈화면입니다. 노바런처를 설치하고 세팅했습니다. 넥서스 4에서 롤리팝을 쓰다가 다시 키켓을 쓰려니 몇 가지 혼동되더군요. 후레쉬 위젯이나 무음모드 위젯은 롤리팝에서 따로 필요하지 않았던 것인데 알파는 키켓이라서 다시 찾아서 홈화면에 가져다 놨습니다. 그리고 갤럭시 알파에는 구글 피트니스가 설치되지 않습니다. 대신 삼성 S헬스를 써야 합니다.

 

 

 

 

괜한 사진이 두 장 더 들어갔네요. 그냥 놔둡니다.

 

 

넥서스4를 쓰다가 삼성 제품으로 바꿈으로서 얻는 장점이 있습니다. 첫번째가 티머니를 쓸 수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루팅을 하지 않아도 통화녹음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어쩔 없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지울 수도 없는 삼성과 통신사의 앱입니다. 삼성 프린터를 쓰지도 않는데 지울 수도 없는 프린터 앱도 그렇고, 올레 관련 앱은 꼭 필요한 고객센터를 제외한 모든 앱이 다 그렇습니다. 상단바에 항상 떠 있는 올레 추노 마크는 그나마 봐줍니다. 매달 돈내는 건 나인데, 왜 남의 귀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넥서스 4는 기본적으로 무선충전을 지원했습니다. 충전 패드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되는 아주 편리한 것이었는데 갤럭시 알파에는 그게 없습니다. 매번 케이블을 꽂으려니 참 어색합니다. 곧 익숙해지겠지요.

 

아무튼 쓰레기 앱들을 최대한 감추고 이런저런 설정을 다 마치니 아주 좋습니다. 우려했던 배터리는 생각보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더군요. 절대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불편할 정도로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착탈식이니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부터 저는 스마트폰에 아무런 보호필름도 케이스도 쓰지 않기도 했습니다. 값비싼 제품을 보호하는 것을 좋은 일이지만 이젠 더 이상 쓰지 않을 예전 제품에서 보호필름과 케이스를 제거하니 내가 더 이상 쓰지 않을 제품이 가장 좋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럼 실제 사용할 때는 최상의 상태를 경험해보지 못한 꼴이 됩니다. 뭔가 억울한 것같아 이번부터 그냥 아무것도 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혹시라도 파손된다면 전에 쓰던 넥서스 4나 비상용 세컨폰으로 잠시 버티면 됩니다.

 

갤럭시 알파는 현재 안드로이드 4.4.4가 설치되어 있습니다만, 롤리팝으로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조만간 배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넥서스에서 이미 롤리팝을 경험해본 바 우려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넥서스 4에서 롤리팝을 올린 후 아주 드물게 알 수 없는 재부팅 혹은 그냥 꺼짐 현상이 있었고, 통화 시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재부팅해야만 해결되었습니다. 키켓 시절에는 없던 현상이 롤리팝에서 나타났었습니다. 게다가 전반적인 평가도 롤리팝은 디자인적으로 매우 우수하지만 메모리 누수나 배터리 드레인 등 시스템이 다소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부디 이런 문제가 다 해결되고 나서 롤리팝으로 업그레이드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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