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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ZOTAC ZBOX CI320 Nano 설치

by @푸근 2015. 1. 25.

TV를 하나 새로 장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 여러 장비들의 지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HTPC입니다. 사실 이건 오래전부터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뒀던 물건이라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주문했습니다.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스마트TV라면 이런 장비가 필요없습니다. 네트워크 기능이 자체적으로 지원되니 NAS와 무선으로 연결하고, 자체 앱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구입한 저가의 TV는 그런게 없습니다. 그저 큰 화면일 뿐입니다. 인터넷을 연결하는 장비를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작은 크기기의 HTPC가 필요합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zotac에서 생산한 zbox ci320 nano라는 제품입니다. 크기가 아주 작은 무소음 PC입니다. 이런 유형의 제품은 이미 여러 가지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인텔이 생산하는 NUC, ECS에서 최근 출시한 LIVA라는 제품도 있습니다. 다들 크기도 작고 팬도 없는 좋은 제품입니다. 스스로 뭔가 이것저것 손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아두이노(Arduino)같은 물건으로 직접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조탁의 CI320이라는 제품을 선택했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저번에 구입한 야마하의 사운드바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이 제품은 나중에 다른 용도로 하나 더 구입하는 것을 염두에 둘 만큼 좋습니다.

 

그럼 이번에도 사진과 함께 살펴봅시다.

 

 

박스사진입니다. 사진만으로는 크기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제품 자체가 워낙 작다보니 박스도 당연히 작습니다.

 

 

 

박스 오른쪽 하단에 표시된 내용입니다. 2.5인치 하드디스크가 하나 들어가고, SO-DIMM메모리 즉 노트북용 작은 메모리를 써야 하고, OS는 네가 알아서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 제품은 메모리와 하드디스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건 따로 구입해서 장작해야 합니다. 무소음 제품이나 당연히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를 쓰는게 좋습니다.

 

 

 

박스 왼쪽 하단입니다. 블루투스, 기가비트 랜, 11ac 무선랜, 듀얼 모니터, 베사 마운트, USB충전을 지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USB충전 기능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지원될 겁니다. 저는 그 기능을 쓰지 않기에 확인해보진 않았습니다.

 

 

 

내용물입니다. 설명서, 보증서, 설치CD, 본체, 와이파이 안테나, 베사 마운트 설치도구, 어댑터, 전원 케이블 두 개. 이렇게 들어 있습니다.

 

 

 

저번에 어떤 제품이도 이렇던데, 우리나라에서는 필요없는 전원선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건 필요없으니 그대로 봉인. 그리고 전원 어댑터는 프리볼트입니다.

 

 

 

설치 CD를 본체 위에 올려봤습니다. 본체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작습니다. 아주 맘에 드는 크기입니다. 이제 M.2 방식의 SSD가 더 보편화되면 크기는 더 작아질 겁니다.

 

그리고 저 설치 CD는 꼭 있어야 합니다. 요즘 윈도우는 설치과정에서 알아서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잘 잡아줍니다만 이 PC는 저 CD에서 따로 설치해야 할 하드웨어 드라이버가 여럿 있습니다.

 

 

 

앞면입니다. 왼쪽부터 전원버튼, 알람등 두 개, 리모콘 수신부, USB 2.0 두개, SD카드 슬롯, 헤드폰 및 광출력 겸용 단자, 마이크 단자. 이렇게 있습니다.

 

버튼은 딸깍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리모콘 수신부가 있지만 리모콘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설치 CD에 리모콘에 대한 드라이버도 있는데 어떤 리모콘을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뒷면입니다. 왼쪽부터 전원단자, 디스플레이 포트, HDMI포트, USB 3.0 4개, 유선랜, eSATA단자, 와이파이 안테나 잭입니다.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를 통해 듀얼 모니터를 지원합니다. USB 3.0이 4개 있는 것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안에 SSD를 하나만 달 수 있기 때문에 eSATA 단자를 하나 달아둔 것은 아주 좋은 결정입니다. 저도 외장하드 하나를 이 단자에 연결할 생각입니다.

 

 

 

이건 앞쪽에 있는 헤드폰 광출력 겸용 단자에 꽂는 광출력 어댑터입니다. 앞부분 커버를 벗기고 단자에 꽂으면 옵티컬 단자가 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애초에 사운드가 2채널입니다. 그러니 멀티채널이 필요하다면 외장형 사운드 카드를 따로 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디지털 사운드는 HDMI로도 출력됩니다. 멀티채널이 아니더라도 더 나은 소리를 위해 외장형 DAC를 추가한다면 USB로 연결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 옵티컬 어댑터는 참 애매하게 쓸모가 없습니다.

 

 

 

본체 밑바닥입니다. 4군데 삼각형 모양 홈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모니터 뒤 베사 마운트에 거치할 때 걸쇠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결합은 편리한 편입니다.

 

그리고 네 귀퉁이 십자 모양이 그려진 나사가 4개 있습니다. 고무재질로 팩킹된 나사입니다. 드라이버 없이 손으로 나사를 풀고 조일 수 있습니다. 고무라서 미끄러짐도 방지하고 진동도 잡아줍니다. SSD를 쓴다면 진동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겠습니다만. 이 나사 4개만 열면 제품을 간단히 분해할 수 있습니다.

 

 

 

베사 마운트 결합판은 연결해 본 것입니다. 저 결합판을 모니터 뒤 베사 홀에 고정시키고 본체를 밀어서 끼우는 형태입니다. 편리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베사 마운트 규격이 100mm이기 때문에 모니터에만 쓸 수 있지 TV에는 달 수 없습니다. 만약 이 PC를 모니터와 연결한다면 베사 마운트 결합 옵션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나사를 풀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이제 메모리와 SSD를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는 아주 간단합니다. 위 그림 하단에 메모리 설치부와 위쪽에 SSD 연결부가 있습니다. SSD를 달기 위해서는 오른쪽 위 금속판에 있는 나사를 두 개를 풀어야 합니다.

 

 

 

메모리는 설치했습니다. 삼성 8G메모리를 달아주었습니다. 이제 이 PC가 우리집 컴퓨터 중 가장 큰 메모리를 가진 놈이 되었습니다.

 

 

 

설치할 SSD입니다. 오래전에 쓰다가 필요가 없어서 처박아둔 인텔 40G짜리 SSD입니다. 구형제품이지만 성능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체는 SATA2까지만 지원합니다. 이 점이 약간 아쉽지만 어차피 큰 체감하기 쉬운 차이도 아니고, 고성능이 필요한 PC도 아니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SSD를 설치하기 위해 본체에서 나사를 풀고 저 금속판을 고정해야 합니다.

 

 

 

SSD를 연결하고 나사를 다시 박아서 고정해 줍니다. 설치 끝.

 

 

 

와이파이 안테나도 연결하고 전원도 연결해 봅니다.

 

 

 

이제 윈도우 설치. iodd를 오랜만에 꺼내봤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네요. win8 uefi부팅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레거시 모드로만 설치해야 하는데 뭔가 괜히 기분 나쁩니다.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USB메모리 하나를 가져와서 uefi부팅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역시 신기술은 좋습니다.

 

 

 

설치 장면입니다. 어찌보면 가장 재밌는 과정이기도 하구요.

 

 

 

설치 후 인터넷 속도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ac모드로 연결했고 KT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습니다. 유선보다 많이 떨어지는 결과이지만 이 정도면 HTPC로는 넘치고도 남는 성능입니다.

 

NAS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잡아서 바로 영화를 재생해봤는데 아주 좋습니다. 딱 제가 원하던 모든 기능이 되니 아주 좋습니다. 1080p 영상 재상도 아주 원활하게 됩니다.

 

이 조그마한 PC는 인텔의 셀러론 CPU를 쓰는데 성능이 아주 좋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설치 후 이것저것 해보니 인터넷과 문서작업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도 아주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사 마운트를 이용해서 모니터 뒤에 달고,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면 정말 멋진 작업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제품을 나중에 하나 더 구입할지도 모르겠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제품의 다소 아쉬운 점을 꼽자면 SATA3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사운드가 2채널이라는 겁니다. 전자의 경우는 사실 그렇게 결정적인 문제라고 보기 어렵지만 2채널의 사운드는 HTPC로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멀티 채널 음향 시스템을 구축하신 분이라면 이 제품에다가 외장 사운드 카드를 추가해서 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리모콘 수신부가 달려 있는데, 어떤 리모콘을 써야 작동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사용패턴을 잘 생각해보면 리모콘이 필요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 제품은 애초부터 전원을 적게 쓰는데다 부팅하고 컴퓨터를 끄지 않고 절전모드만 왔다갔다 하면서 써도 됩니다. 그렇게 하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도 모든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모콘의 필요성은 크지 않습니다.

 

아무튼 제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을 잘 구현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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