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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삼성 노트북9 NT930X2K-KY4 구입

by @푸근 2015. 2. 7.

오랜만에 노트북을 하나 샀습니다. 돌이켜보니 몇 년마다 정기적으로 노트북을 하나씩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컴퓨터 사용환경은 강력한 PC와 휴대하는 노트북의 조합입니다. 그래서 노트북은 항상 들고다니기에 편한 것만을 선호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강력한 제품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한참을 비교한 끝에 골랐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제품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삼성 노트북9  NT930X2K-KY4
  • 델 New XPS 13
  • 레노보 X1 Carbon 2015
  • 레노보 Yoga3 Pro
  • 레노보 Lavie Z
  • LG Gram 2015

 

이 중에서 요가3와 X1 Carbon은 너무 비싸서 제외했습니다. 예전 ThinkPad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분이라면 이번 X1 Carbon은 정말 멋진 제품입니다. 그리고 요가3와 삼성 제품은 코어M이 장착된 제품입니다. 요가3의 CPU가 조금 더 나은 것이지만 그것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비싼 만큼 정말 좋아 보입니다.

 

Lavie Z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실제로 구입하려면 한참이나 더 기다려야 하기에 그냥 제외 되었습니다. 델의 New XPS 13도 참 좋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CPU를 i7이 아닌 것을 선택하면 램은 무조건 4G였습니다. 저는 i3나 i5의 CPU에 램을 8G로 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런 제품을 사려면 미국에서 주문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배송비도 문제지만 중요한 것은 키보드가 영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쉽지만 이것도 제외.

 

이제 남은 것은 국내 제품인 LG와 삼성이 남았습니다. 이 두 가지는 매장을 방문해서 직접 실물을 만져봤습니다. LG 신형 그램은 디스플레이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젠 더 이상 줄일 수도 없을만큼 베젤을 줄여서 화면을 최대한 크게 뽑아냈습니다. 대단합니다. 하지만 나머진 이전 그램의 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었습니다. 뭔가 꼼꼼하지 못해 보이는 마감 말입니다. 키보드 역시 이전보다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런 수준입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리뷰 사이트에서 분해한 내부 모습에서 배터리를 줄인 것을 확인한 순간 이 제품을 바로 접었습니다. 1KG 이하의 무게라는 상징성에 너무 집착해서 실용성을 깍아먹은 것이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선택한 삼성제품이 남았습니다. 이 제품은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갑니다. 왜냐면 CPU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코어M CPU는 전력소모를 최대한 줄인 제품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성능이 떨어집니다. 문제는 그 떨어지는 성능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겁니다. 저는 인터넷하고 문서작업만 스트레스 없이 돌아가면 됩니다. 전시장에서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했고, 최종적으로 이것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키보드와 마감은 그램보다 더 낫습니다.

 

아무튼 제가 원했던 가볍고, 키보드 나쁘지 않고, 마감이 깔끔한 그런 제품을 골랐고, 결론적으로 아주 맘에 듭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제품들 모두 좋은 노트북들입니다. 정말 돈만 있다면 하나씩 써보고 싶습니다.

 

그럼 아주 간단하게 사진 몇 장과 함께 살펴봅시다.

 

 

박스 사진입니다. 노트북 자체가 작기 때문에 박스도 작은 편입니다. 삼성이 아티브라는 이름을 버리고 노트북9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박스에는 여전히 아티브라고 적혀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을 박스 인쇄 후에 바꿨나 봅니다. 노트북 부팅화면에서도 여전히 아티브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측면입니다. 아래쪽에 밀봉 스티커가 있습니다. 이걸 자르고 열어야 합니다.

 

 

 

박스를 열면 파우치와 본체가 보입니다. 스마트폰의 포장 방법이 이젠 노트북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포장은 이제 기본 사항인가 봅니다.

 

 

 

본체를 들어내면, 밑에 설명서와 전원 어댑터가 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케이블 하나 들어 있지 않습니다. 어댑터는 크기가 매우 작은 편입니다. 전력을 아주 적게 먹는 제품이라서 어댑터가 클 이유가 없습니다.

 

 

 

언제나 2월은 노트북 판매에 뭔가 끼워주는 행사를 하는 달이죠. 졸업과 입학이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블루투스 마우스와 한컴 오피스 2014와 이지포토3를 사은품으로 줍니다. 한컴 오피스 2014는 홈에디션 MLP라는 제품으로 현재 44,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고, 3개의 PC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한컴 오피스 2010과 이지포토3를 정품으로 갖고 있어서 그렇게까지 반가운 사은품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뭐라도 하나 더 주면 좋긴 합니다. 설치해보니 이전 버전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한컴 오피스 저 박스를 열면 시리얼 번호가 적히 종이가 들어 있습니다. 홈페이지가서 그 시리얼로 제품등록한 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사은품으로 주는 블루투스 마우스입니다. 평범합니다. 정말로 평범합니다.

 

 

 

뒷면에는 전원, 연결버튼, 배터리 넣는 곳이 있습니다.

 

 

 

배터리는 AAA2개가 들어갑니다. 나머진 모두 평범합니다. 클릭이 그렇게 편하진 않습니다. 싸게 팔아도 절대로 살 것 같지 않은 그런 마우스입니다. 그렇다고 엄청 나쁜 제품인 것은 아니고 그냥 평범합니다. 사은품이 다 그렇죠 뭐.

 

 

 

키보드 모습입니다. 노트북 키보드라는 게 좋아봤자 한계가 분명하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은 수준입니다. 연습삼아 애국가를 타이핑했을 때 이 제품이 가장 오타도 적게 났고, 키를 눌렀다는 느낌도 가장 확실했습니다.

 

 

 

전원을 켜면 맨 처음 나오는 화면입니다. 영어인데, 밑에 한국어를 선택하면 됩니다.

 

 

 

한국어를 고르고 다음으로 가면 됩니다. 화면에는 여전히 아티브라고 확실하게 적혀 있습니다.

 

 

 

윈도우 8.1은 마이크로소프트 계정과 연동됩니다. 안드로이드가 구글 계정과 연동되는 것과 동일합니다. 물론 이게 싫으면 밑에는 "사용하지 않고 로그인"을 선택하면 됩니다. 계정이 없으면 새로 만들면 되는데 outlook.com이 아닌 다른 일반 메일 주소를 써도 됩니다.

 

 

 

노트북에는 다들 이렇게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 제품에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저는 노트북을 구입한 후 세팅이 완료되면 이런 스티커를 모두 제거합니다.

 

 

 

같이 주는 파우치입니다. 가죽 재질입니다. 당연히 크기가 딱 맞습니다. 찍찍이나 똑딱이 단추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냥 넣고 뚜껑 덮는 방식입니다.

 

 

 

설치 완료한 화면입니다. 화면 위에 있는 메뉴는 삼성이 만든 도구인데 제법 편리합니다. 예전 시작 버튼도 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번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작프로그램에 새로운 것이 등록되거나 서비스 항목에 새로운 것이 추가되면 바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좋습니다. 컴퓨터를 잘 아는 분들이야 알아서 처리하겠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노트북은 화면이 12인치인데 해상도가 2560x1600입니다. 무진장 높습니다. 딱 Full HD정도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위 사진은 제어판에서 200%로 설정된 것입니다. 이것을 100%로 바꾸면 정말로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볼 수가 없습니다. 현재 윈도우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환경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폰트처리입니다. 특히 한글폰트 처리는 더 나쁩니다. 그래도 앞으로 차차 나아지겠지요.

 

 

 

이 노트북에는 어도비 포토샵 엘리먼트 11 무료 사용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 종이 밑부분에 시리얼이 적혀 있습니다. 노트북에 기본적으로 설치된 체험판에 이 시리얼을 입력하면 됩니다. 이건 구입하기 전에 몰랐던 건데 아주아주 땡큐입니다. 멜론 50% 할인권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가 설치되어 있는데 90일 사용할 수 있고 그 다음은 돈내야 합니다. 저는 바로 지웠습니다. 어차피 윈도우 디펜더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외 멜론이나 올레TV 같은 앱이 기본적으로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운영체제 가격이 포함된 것이니 운영체제도 돈주고 산 것과 마찬가지인데 왜 이런 쓰레기들이 함께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필요없는 앱들 몇 가지를 바로 지워버렸습니다.

 

 

 

전원 어댑터입니다. 스펙을 알 수 있습니다. 12V에 2.2A를 출력합니다. 그리고 노트북 본체에 꽂는 부분이 굉장히 가늘어졌습니다. 꼭 바늘같은 느낌입니다.

 

 

 

처음 설치했으니 이제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한참을 해야 합니다.

 

 

 

이 제품은 256GB의 SSD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설치를 완료하고 업데이트를 다운 받으면서 찍은 겁니다. 초기상태에서 사용가능한 공간이 214GB로 나옵니다. 대부분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나스에 저장하는 저한테는 충분히 많습니다.

 

 

 

256GB SSD의 파티션 구조입니다. efi부팅 파티션이 있고, 복구 파티션이 두 개가 있습니다. 1G짜리 복구 파티션은 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차하면 복구해버리면 그만이라는 점은 아주 편리합니다.

 

 

 

배터리 부분입니다. 57% 잔량에 3시간 50분이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남은 시간은 계속 변합니다. 열심히 CPU가 돌아갈 때는 시간이 팍 줄었다가 나중에 한가해졌을 때 다시 확인해보면 엄청 늘어나 있습니다. CPU가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클럭을 조절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것은 디스플레이를 100%로 맞춰놓고 익스플로러 띄운 겁니다. 2560x1600 해상도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실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진을 보거나 영상을 보는 것은 문제 없겠지만 글씨를 읽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절하게 바꿔줘야 하는데 저는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습니다. 잠정적으로 180%정도로 해놨는데 익숙해지면 좀더 낮춰 볼 생각입니다.

 

 

 

파우치에 넣어보았습니다. 노트북 자체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이쁘게 쏙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제 입장에서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 제품이 내세울 만한 장점은 우선 가볍고 작아서 휴대성이 좋다는 점, 노트북치고 나쁘지 않은 키보드와 깔끔한 마감, 마지막으로 저전력 CPU라서 오래가는 배터리와 저전력 CPU라서 팬이 없어 무소음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런 점이 중요한 사람이 선택해야 합니다.

 

반면에, 12인치 화면에 2560x1600라는 해상도는 확실히 애매합니다. 고해상도가 주는 장점은 명확하지 않은데 현재 윈도우가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해서 발생하는 단점은 너무나 확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CPU가 저전력에 저성능이지만 애초에 고성능이 필요하거나 게임성능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고를 이유가 전혀 없기에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노트북은 목적을 명확하게 정하고 선택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트북을 고를 때에는 성능과 크기와 배터리 사이에서 방황하기 마련입니다. 일단 뭐에 쓸 것인지를 생각하고 화면의 크기와 해상도를 먼저 결정한 후에 제품을 고르는 것이 그나마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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