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갑자기 세컨컴 모니터가 고장났습니다. 수명이 다 된 형광등처럼 모니터가 파르르르 깜빡거립니다. 마치 사이키 조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수리를 맡겨볼까 하다가 가격이 절대로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리는 포기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주 빠른 판단이었습니다.
어차피 이름도 없던 중소업체 제품, 해당 회사는 이미 오래 전에 문을 닫았고, 1600x1200이라는 어정쩡한 해상도도 신경쓰였습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24인치 Full HD 모니터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된 제품은 알파스캔의 I2477FWQ라는 제품입니다. 디자인도 좋아보이고 구매자 평도 좋아서 큰 고민없이 바로 결정했습니다.
박스입니다. 박스까지 전체 무게가 6kg이 조금 넘습니다. 예전 LCD모니터에 비하면 엄청 가벼워졌습니다. 박스 앞뒤 그림이 똑같더군요. 기본적인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IPS패널, 아주 좁은 베젤, MHL 지원, DP 지원, HDMI 지원, 클리어비전 기능. 잘 보이지 않는 뒷면 디자인까지 박스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쁘더군요.
박스 옆면에 붙어 있는 스티커입니다. 2015년 3월에 생산된 제품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중국에서 생산되었습니다.
박스 열고, 모니터 본체가 스티로폼에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저는 직접 가져왔지만 택배로 받았어도 파손의 걱정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드디어 모니터 본체가 나옵니다.
기본 구성품입니다. 왼쪽 윗줄부터, HDMI-DVI 케이블, HDMI 케이블, 전원 어댑터, 전원선, 설치CD와 클리너, 받침대입니다.
HDMI-DVI 케이블을 준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보통 HDMI 케이블 하나 들어있는 것이 일반적이더군요. 그리고 모니터를 닦을 수 있는 천도 하나 줍니다. 좋은 배려입니다.
모니터 받침대를 연결해서 고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받침대를 끼우고 저 나사 하나만 조이면 됩니다. 저 나사도 손잡이 있어 손으로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해 드라이버로 더 꽉 조여주면 좋겠죠.
나사를 조인 후에 손잡이를 저렇게 접어주면 됩니다. 괜찮은 결합방식입니다.
조립 완료. 워낙 간단한 과정이니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젤은 정말 좁습니다. 아주 이쁩니다. 그런데 베젤이 아주 좋아서 모니터 크기가 작아 보입니다. 분명 24인치 모니터인데, 처음 봤을 때는 그보다 훨씬 작은 모니터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제 자리에 올려두기 전에 제품이 정상인지 노트북을 연결하여 테스트했습니다. 정상적으로 잘 나옵니다. 불량화소도 없어 보입니다. 그럼 이제 제 자리로 갈 시간입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뭔가 많이 복잡합니다.
제자리에 설치한 모습입니다. 밑에 사운드바가 있는데 알고 보니 이 모니터는 뒤에 스피커가 달리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쓰던 사운드바를 그냥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계획에도 없던 모니터 교체가 끝났습니다.
알파스캔 2477 모니터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그냥 적당히 괜찮은 모니터라는 겁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우수하지만, 모니터로서 성능은 나쁘지 않은 평범한 모니터입니다. 사실 초고가의 일부 모니터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모니터들이 다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이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몇 가지 편의기능이 있습니다. 동봉된 CD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모니터 설정을 밑바닥에 있는 버튼을 힘들게 누르지 않고서도 프로그램으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 제법 편리합니다. 그리고 모니터 화면 분할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7가지 방식으로 사전에 정의된 모양 중 하나를 선택하고 프로그램 창을 움직이면 분할에 딱 맞도록 창크기를 쉽게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은 적용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잘 쓰면 편리한 기능입니다.
모니터 절전기능을 더 세세하게 설정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것은 제 취향에 만지 않아 지워버렸습니다. 전력소모에 민간한 분이라면 도움이 되는 기능입니다.
제 모니터만 이상했던 것인지, 아니면 전에 쓰던 모니터 설정때문에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 연결했을 때 모니터의 색상 균형이 심하게 맞지 않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누렇게 화면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구석에 처박혀 있던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도구를 오랜만에 꺼내 컬러 설정을 6500K 감마 2.2에 맞춰 보았습니다. 모니터 RGB값을 이리저리 변경했는데 빨간색은 원래 값이 크게 변경해줘야 균형이 맞더군요. 아무튼 저는 잘 맞췄습니다만 요즘 제품들은 기본값이 그렇게 크게 틀리지도 않던데 좀 의아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모니터 성능은 평범하지만, 디자인은 아주 멋지고, HDMI, DP, D-DUB까지 다양한 단자를 지원해 주는 괜찮은 제품입니다.
'물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콤 인튜어스 망가 구매 (0) | 2015.04.17 |
---|---|
삼성 노트북9 2015 에디션에서 D-SUB 출력 (2) | 2015.04.14 |
초음파 세척기 구입 (2) | 2015.04.13 |
험난했던 알리익스프레스의 첫경험 (2) | 2015.04.01 |
4만원대 스마트폰, 루미아 635 구입 (0) | 2015.03.22 |
MadCatz M.O.U.S. 9 무선 마우스 구입 (0) | 2015.0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