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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감동과 공감의 허상

by @푸근 2014. 3. 22.

우리의 일상은 하루하루 똑같고, 눈에 보이는 다른 이들도 그런 것처럼 느껴지니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살고 있다고 손쉽게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텔레비전에는 재벌 2세들만 나오고, 아름답고 멋지고 화려한 사람들만 등장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느 곳에서는 분명 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있음이 분명할 것이지만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기에 그런 이들의 존재를 떠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악해서가 아니라 우리 삶에 여유가 남아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낯선 것들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술가 혹은 운동가 등등 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그들은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세상을 보여주고, 우리의 평온한 삶과는 다른 고통스러운 삶도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그런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잘 몰랐던 존재들을 알게 되고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그런 분들은 진정으로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좋아요"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Cannes Press Lion Gold 2013 수상작]

 

하지만, 그런 분들의 노력에 우리가 공감하고 감동하는 것만으로 무엇이 달라질까요? 달라지는 것은 딱 하나 있습니다. 감동을 받은 나 자신입니다. 불쌍한 자들을 동정할 수 있는 자신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 말입니다. 대견하시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불쌍한 자들의 처지를 공감하고 위로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위로를 받은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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