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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헤비메탈은 부자들의 음악?

by @푸근 2014. 6. 11.

우리나라 대중음악에서 락 음악이 주류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최근 밴드음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좋은 일입니다. 반면 미국은 한때 락의 전성시대가 있었죠. 그리고 강렬한 헤비메탈 음악이 큰 인기를 얻은 적도 있습니다. 전성기가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다 옛날 일이죠.

 

락 음악은 밴드가 기본입니다. 수많은 무명 밴드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는 배경에서 위대한 락 밴드가 등장할 수 있겠죠. 그래서 락 음악이 크게 인기를 얻은 나라에서는 밴드활동은 일종의 문화입니다. 뭐 다들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까?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랑 밴드 하나 만들어보고, 멋진 이름 한번 붙여보고, 지금 생각하면 창피한 과거일지 모르지만 다들 그런 단계를 거쳐가는 거죠.

 

그럼 어느 나라가 그런 밴드 문화가 발달했을까요? 인구 십만 명 당 메탈 밴드의 숫자를 조사한 자료가 있습니다.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붉은 색으로 표시될수록 밴드의 숫자가 많은 나라입니다. 초록색과 하늘색은 밴드가 적은 나라입니다. 역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이 해당합니다.

 

위 그림에서 노란색, 주황색, 붉은 색이 밴드가 많은 나라인데 주로 북미, 호주, 유럽, 특히 북유럽입니다. 이들 나라에는 메탈 밴드가 많습니다. 주로 잘 사는 선진국들이죠.

 

잘 사는 나라에서 밴드문화가 발달한 건 당연합니다. 밴드 문화는 일종의 잉여짓입니다. 어느 정도 생계 수단이 확보되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다못해 알바 자리라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라여야 밴드를 하든지 말든지 할 수 있는 거죠.

 

또 어떤 이들은 "차고"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인데, 미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지 집에 차고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들 이 차고에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죠. 밴드로 그렇고, 하다못해 스티브 잡스도 처음엔 차고에 회사를 차렸습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적해야 할 것은 락 음악은 전형적인 백인 음악입니다. 미국에서 백인 음악하면 주로 락이나 컨트리 음악이 생각나죠. 그래서 락 밴드가 많은 곳은 주로 백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국가입니다. 반대로 흑인음악하면 재즈, 힙합, 랩, 소울, R&B 등이 생각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시대는 흑인 음악의 전성시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음악 장르나 문화활동이 경제적 계층과 더 친밀성이 있는 경우는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발레같은 것들이죠. 메탈 밴드들은 그런 것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밴드는 제법 비용이 많이 드는 활동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런 상관관계가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따지면, 가장 가난한 음악은 아무런 장비도 필요없는 비트박스에 랩하는 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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