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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과소대표되는 여성 관리자의 비율

by @푸근 2018. 1. 26.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하면 어색해지기 마련입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표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여성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은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회진출을 하게 됩니다. 남자건 여자건 모두 취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20-30여 년 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요즘에 와서야 이런 일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취업했지만 고위직 직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성의 비율이 턱없이 낮습니다.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에 여전히 장애물이 특정한 지점에 남아 있는지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통계자료를 하나 소개합니다.

 

 

 

위 그림은 OECD 여러 나라들의 전체 노동자 중 여성의 비율(하늘색)과 전체 관리직에서의 여성의 비율(빨간색)을 나열한 것입니다. 여기서 관리직은 비교적 상위 직위입니다.

 

우리나라의 위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그래도 먼저 기준이 되는 OECD 평균을 봅시다. OECD 국가들의 전체 평균은 45.4%와 31.2%입니다. 전체 노동자 중 약 45%가 여성이고 전체 관리직 중 약 31%가 여성입니다.

 

그럼 이제 꼴찌인 우리나라를 봅시다. 대략적으로 우리나라 노동자 중 여성은 40%가 넘습니다만, 관리직에서 여성은 고작 10%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비율은 OECD 국가 중 꼴찌입니다. 여성차별 문제에서 항상 함께 붙어 다니는 형제같은 나라들인 터키와 일본 역시 비슷합니다. 그리고 위 그래프처럼 여기에 인도까지 넣어주면 완벽한 조합이 됩니다.

 

반대로 가장 상위에 있는 나라들을 봅시다. 라트비아, 미국,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헝가리, 폴란드 순서입니다. 북유럽이 아닌 동유럽과 북중미 국가들이 최상위에 있다는 점이 다소 의외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럽 선진국들은 대체로 중간에 흩어져 있습니다.

 

완벽하게 남녀의 조건이 동일하다면 저 두 가지 수치는 거의 같은 값이 나와야 합니다. 저 두 수치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뭔가 남녀 사이의 관계를 왜곡하는 어떤 장애물이 강력하게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각 나라들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니 그 장애물 역시 다들 다를 것입니다.

 

제가 평소 신기하게 생각했던 현상 중 하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남자 선생님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교장 선생님 중에서 남자 선생님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임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 앞으로가 얼마나 빨리 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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