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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100% 이상을 장악한 두 기업

by @푸근 2014. 2. 20.

오래 전 우리나라 맥주시장에서 하이트라는 브랜드가 갑자기 등장해서 시장에 일대 파란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여러 브랜드가 엄청난 경쟁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재밌는 것은 자기들이 주장하는 시장점유율이었습니다. 여러 맥주 브랜드가 각자 발표하는 자기들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100%가 넘어버리는 것이었죠. 누군가 혹은 전부 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믿기지 않겠지요? 그런데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바일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진짜 그렇게 되었습니다. 단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수익율에서 그렇습니다.

 

출처 : http://news.investors.com/technology-click/021114-689654-2014-mobile-phone-market-to-see-little-or-no-growth.htm [해당 사이트가 더 이상 운영되지 않아 Wayback Machine의 자료로 대신합니다.]

 

애플은 세전 기준으로 지난 지난 4분기에 모바일 폰 수익의 87.4%를 벌었고, 삼성은 32.2%를 가져갔다. 두 회사의 수익을 합해서 100%가 넘는 것은 지난 4분기에 다른 여러 회사가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은 산술적으로 산업 전체 수익보다 더 많이 벌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모바일 폰 시장 전체에서 발생한 이익의 대부분을 애플이 차지했고, 나머지 상당 부분을 삼성이 차지했는데, 이 둘의 수익을 합하니 119.6%로 시장 전체의 이익인 100%를 넘어버렸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두 회사를 뺀 나머지가 모두 적자를 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정말이지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진짜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애플과 삼성이라는 두 회사의 양강 구도가 강력한 정도가 아니라 시장을 압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다른 기업들에겐 정말로 악몽같을 겁니다. 애플과 삼성이라는 두 고래의 싸움에서 새우들이 죽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양강구도가 소비자에겐 그렇지 좋진 않습니다. 여러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결국 소비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애플과 삼성외에 다른 기업들도 잘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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