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

소니 카드 리더기 MRW-S1

by @푸근 2018. 9. 28.

소니 카메라 A7Rm3는 두 개의 SD 메모리 카드 슬롯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UHS-II 규격을 지원합니다. 그래서 그 슬롯에는 현재 가장 빠른 SD 메모리 카드 중 하나인 소니 SF-G64를 장착했습니다. 현재 이 메모리 카드는 가격이 무척 비싼 편입니다만 카메라 구입할 때 세트로 사서 그런지 괜히 그런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다 포함된 가격이 맞는데도 사람 심리라는게 아무튼 참 그렇습니다.

 

Raw파일 하나가 80MB 정도이니 연사로 몇 장 찍으면 수백 MB되는 건 금방입니다. 이런 파일들을 컴퓨터로 옮기기 위해서는 와이파이보다는 직접 메모리 카드를 USB로 연결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그동안 사진 옮길 때는 항상 와이파이를 이용했는데 간만에 SD 메모리를 슬롯에서 꺼낼려니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속도가 고작 17MB/s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건 뭐 너무 처참한 수준입니다. 와이파이보다도 더 느린 속도니까요. 문제는 바로 카드 리더기입니다. 제가 쓰던 카드 리더기는 이것입니다.

 

 

 

아이리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일 겁니다. 저 카드리더기는 제가 아주 오래전 아이리버의 네비게이션을 쓰던 시절에 함께 받은 물건입니다. 너무 오래된 것이지만 그래도 작동은 잘 하길래 쓴 것인데 이젠 놓아줘야겠습니다. 요즘 메모리 카드를 감당하기엔 성능이 너무 처참하네요. 그래서 최신 UHS-II 규격을 지원하는 카드리더기를 바로 주문했습니다.

 

MRW-S1이라는 제품인데 가격이 큰 차이가 없길래 이왕이면 소니 제품으로 통일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물건입니다.

 

 

 

추석 지나고 바로 주문했더니 금방 배송되더군요. SD 카드 하나 들어가는 리더기이니 크기가 작은 물건입니다. 박스에 있는 은박 스티커를 제품이 붙이라고 합니다. 그냥 알아서 AS 해주면 이런 귀찮음도 없을텐데... 어쨌든 하라니 일단 그대로 합니다.

 

 

 

옆면입니다. 모델명이 적여 있고, 타이완에서 생산되었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구성품은 리더기 본체와 설명서 하나, 보증서 하나입니다.

 

 

 

설명서가 여러 언어로 적혀 있어서 종이가 제법 두툼합니다만, 실제 내용은 저것이 전부입니다. 이 물건을 쓰다가 데이터가 날라가도 내 잘못 아님이란 내용이 크게 강조되어 있습니다.

 

 

 

보증서 역시 마찬가지로 저 내용이 전부입니다.

 

 

 

자 이제 물건을 봅시다. 언듯 보면 예전 지포 라이터가 생각나는 모양입니다.

 

 

 

뒷면에는 이런저런 잡다한 인증마크들이 빼곡하게 들어 있습니다.

 

 

 

뚜껑 개봉. 딱 카드 리더기처럼 생겼습니다.

 

 

 

소니의 SF-G64 메모리 카드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4GB 용량입니다. 아직은 가격이 비싸서 128GB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수밖에 답이 없습니다. 물론 SD카드가 아닌 다른 규격의 카드까지 범위를 넓히면 더 비싸고 더 빠른 메모리 카드도 많습니다만, SD메모리는 현재 이 제품이 가장 빠릅니다.

 

 

 

이렇게 뒤에 넣고 컴퓨터에 연결하면 됩니다. 간단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전의 극악의 속도보다는 빠르긴 하지만 여전히 이것도 정상이 아닙니다. 메모리카드의 쓰기속도가 299MB라고 적혀 있고 그 속도를 제대로 지원하는 리더기인데 고작 41MB/s라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답을 찾았습니다.

 

 

 

이 놈이 범인입니다. 컴퓨터 본체 뒷면의 USB단자를 편리하게 쓰기 위해 연장선을 꽂아 두었는데 이 케이블이 문제였습니다. 컴퓨터의 USB 단자는 3.0규격인데 이 케이블은 3.0 규격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전자 장치들이 이게 문제입니다. 뭐 하나 바꾸면 그것에 따라 연결된 것들을 모조리 다 함께 바꿔야 합니다. 케이블을 또 구입해야 하니 이렇게 괜한 지출이 또 늘어납니다.

 

 

 

연장 케이블과 리더기의 단자부분입니다. 한쪽은 흰색이고 다른 한쪽은 파란색입니다. 파란색 USB가 3.0규격임을 의미하는 색상입니다. 저 케이블은 폐기 대상입니다. 그럼 USB 3.0 단자에 제대로 연결하면 어떤 속도가 얼마나 나올까? 이렇게 됩니다.

 

 

 

케이블 없이 컴퓨터 USB 3.0 단자에 직접 연결한 후 파일 복사 속도입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속도가 나옵니다.  아무튼 오늘의 결론은 더 빠른 메모리 카드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더 빠른 리더기와 적절한 케이블이 세트로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저처럼 하나씩 하나씩 구입하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몽땅 교체하시는 편이 편리할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