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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A7Rm3 엄지 그립 장착

by @푸근 2018. 9. 27.

예전에도 경험했던 것이지만 카메라를 사면 이것저것 추가적인 지출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번엔 엄지 그립을 구매했습니다. 사실 이런 물건은 참 마이너한 부류라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오래 전부터 이런 류의 물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긴 했지만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엄지 그립이란 물건을 써보게 됩니다.

 

엄지 그립이라는 게 원래는 엄지 손가락의 위치를 편안하게 해줘서 더 큰 힘으로 카메라를 움켜쥘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건입니다. 그렇게 하면 파지감이 높아지면서 같은 무게라도 조금 더 편안하게 잡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두 가지를 고려해야만 합니다. 하나는 과연 의도했던 만큼의 효과가 발휘될 것인가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얻음으로써 어떤 것을 손해보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이 물건의 쓰임새를 판단하시면 됩니다.

 

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작은 물건이라서 참 작은 박스입니다. 가로 길이는 검지 손가락 정도입니다. 정말 작지요.

 

중국에서 생산되었고, 정식명칭인 FOTOMIX TG-A7 Red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소니 A7 시리즈 모든 카메라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색상은 빨간 색입니다. 사실 이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뽀대입니다. 붉은 색 금속이 카메라 머리부분에 박혀 있으니 대단히 인상적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대개 이 물건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중국 쪽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아마존에서 주문했습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아마존 계정을 잘 쓰고 있고 거기서 판매하길래 주문한 것 뿐입니다.

 

박스 안의 본체입니다. 깨지는 물건도 아니라서 에어캡도 없이 그냥 딸랑 물건만 들어 있습니다. 박스를 열었을 때 뭔가 허무한 느낌입니다.

 

빨간 색이 인상적인 엄지 그립입니다.

 

위에서 본 모습.

 

이제 장착할 차례입니다. 핫슈 커버를 벗기고 그 자리에 이 엄지 그립을 밀어 넣으면 장착은 끝입니다. 매우 간단합니다. 원래 있었던 핫슈 커버만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하면 됩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지만 카메라 관련 장비는 괜히 쓸데없이 비쌉니다.

 

장착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오른쪽 끝부분에 오목하게 패인 부분이 엄지 손가락이 위치하는 부분입니다. 금속이기 때문에 강하게 쥐어도 문제 없습니다.

 

뒤에서 보면 이렇게 됩니다. 드디어 예상되는 단점이 보이는군요. 뒤의 다이얼을 과연 편리하게 돌릴 수 있을까 그립이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그렇게 방해될 것 같진 않습니다. 게다가 방해가 된다면 앞쪽의 다이얼을 이용하면 됩니다. M모드를 쓰지 않는 한 두 다이얼을 동시에 쓰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진짜 문제는 바로 여깁니다. 모드 다이얼 돌리는데 방해가 됩니다. 모드 다이얼은 그냥 돌리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돌려야 하는데 저 그립이 걸리적거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건 조금 더 써 본 후에 적응할 만한 문제인지 아니면 엄지 그립을 포기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방해가 되든말든 일단 뽀대 하나는 참 좋습니다.

 

손으로 움켜 잡으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실제로 파지감은 향상 됩니다. 그러나 저걸 계속 쓰다가 없으면 불편함이 커서 제대로 카메라를 쓰지 못할 정도가 될까라고 생각해 본다면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있으면 조금 나아지긴 하는데 그렇다고 없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냥 비주얼 측면에서의 용도가 더 클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플래시를 자주 쓰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이런 물건은 못 씁니다. 하지만 전 플래시를 쓰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쓰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저에게 핫슈는 이런 물건을 달아두기에 딱 좋은 거치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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