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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테러리즘를 반대하는 영국 무슬림들

by @푸근 2015. 3. 26.

프랑스의 샤를리 앱도를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했었습니다.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집단의 만행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폭력성이 더욱 커진 상태입니다. 덕분에 다른 평범한 무슬림들의 입장도 불편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 전체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BBC가 영국에 거주하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대다수의 평범한 무슬림은 극단주의적인 테러집단에 반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www.bbc.com/news/uk-31293196

 

 

조사 결과의 최종적인 결과만 정리한 내용입니다. 간단히 한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영국에 거주하는 무슬림의 95%는 영국에 대한 충성심을 느낀다.
  • 93%는 영국 법을 준수해야만 한다고 응답했다.
  • 46%는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 영국에서 무슬림으로 사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 78%는 선지자 무하마드의 인쇄된 그림을 보면 불쾌해진다고 답했다.
  • 11%는 서구에 대항하여 싸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한다.

 

결론적으로, 영국에 거주하는 무슬림도 그냥 영국인일 뿐이라는 것이고, 대다수의 무슬림은 서구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디에서나 그렇듯, 소수의 과격파들이 항상 사고를 치는 법입니다.

 

 

그런데 78%의 무슬림이 선지자 무하마드의 그림에 대해 불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중요한 지점입니다. 샤를리 앱도를 공격한 것은 분명 나쁜 짓이지만 샤를리 앱도가 그린 그림 역시 대다수의 무슬림을 불쾌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표현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간혹 아주 멍청한 표현들도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멍청이들을 물리적으로 공격하면 안되는 겁니다.

 

 

이어서 다른 조사를 봅시다. 샤를리 앱도를 공격한 동기에 공감하는 무슬림은 많지 않습니다. 62%의 무슬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럼 27%나 공격에 동의했지 않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이건 설문 문항이 좋은 질문이 아니라서 벌어지는 오해입니다. "공격"에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에 공감하느냐를 물어본 것입니다. 그러니 동의한 27%는 "공격"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설문조사에서 모호한 질문은 더 큰 오해를 낳기 십상입니다.

 

 

영국이 무슬림에 대한 포용심이 줄어들고 있는가하는 질문에 반반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절반의 무슬림은 영국 사회가 무슬림에 대한 포용심이 낮아지고 있다고, 절반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이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이 결과 하나만으로는 뭐라 결론 내기리는 어렵습니다. 이 항목에 대한 연속된 결과 추이가 있다면 참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아무튼, 서구와 이슬람 사이의 문제는 역사적으로 오래되었고 갈등의 폭도 매우 깊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해결하기도 무척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덮어둘 수만도 없습니다. 그저 조금씩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노력하는 수밖에요. 그리고 우리도 저들의 그 과정을 눈여겨 봐둬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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