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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중간층 일자리의 감소와 양극화

by @푸근 2015. 3. 28.

또 양극화 이야기입니다. 소득의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상위 1%의 소득은 크게 증가한 반면, 나머지 계층의 소득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의 원인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당연히 여러 가지 좋은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 자체의 변화입니다.

 

출처 : http://fivethirtyeight.com/datalab/middle-class-jobs-are-still-lagging/

 

 

미국 이야기입니다. 2010년과 2013년의 일자리 상황을 소득 수준별로 구분해 본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순서로 일자리를 나열하고 20%씩 나누어 거기에 해당하는 일자리 개수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2010년이나 2013년이나 똑같이 그나마 많이 늘어난 일자리는 고소득직와 저소득직입니다. 중간층의 일자리는 더 적게 증가했습니다. 이 말은 일자리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간층 일자리 개수보다는 고소득직과 저소득 일자리만 더 많이 늘어나니 사람들의 직업은 소득 기준으로 양 극단에 몰려 있게 됩니다.

 

 

 

중간층 일자리에 문제가 생기고 있음은 위 그림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2008년에 미국은 큰 경제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를 중심으로 저소득, 중간소득, 고소득 일자리 개수의 변화를 보면 됩니다. 저소득 일자리와 고소득 일자리는 늘어난 정도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중간소득 일자리는 더 작게 증가했고, 경제 위기 때 감소한 정도는 오히려 더 큽니다. 중간소득 일자리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시장에 신규인력은 지속적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중간층 일자리가 충분하지 못하면 그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더 치열해집니다. 그러니 그 일자리로부터 얻는 소득은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정도가 타 업종에 비해 더 적을 것입니다. 즉, 중간 소득 일자리는 그 개수도 줄어들고, 소득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중간층이 약해지면 그것이 바로 양극화입니다. 우리나라의 양극화 과정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이제 다음 문제는 왜 중간수준의 일자리만 크게 영향을 받을까에 대한 질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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