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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니까 더 무섭고 싫어지는 법

by @푸근 2015. 12. 19.

극우주의의 위세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이들 극우주의 공통점은 증오와 혐오입니다. 동성애자, 장애자, 다른 인종, 무슬림 등 그 대상도 참 다양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자주 일으키는 어떤 종교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그런 사람들은 "일부"라고 하는 말을 가끔 듣게 됩니다. 그런데 왜 앞에서 나열한 저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전세계 무슬림 인구는 수십 억이 넘어갑니다. 만약 그 사람들 중 다수가 테러리스트였다면 이미 전세계는 전쟁터가 되었을 것입니다.

 

혐오와 증오, 그리고 공포는 무지로부터 시작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사람들이 자주 잊어버립니다. 이를 보여주는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위 그림은 2014년 미국에서 조사한 무슬림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것입니다. 가로축은 호감도를 나타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무슬림을 좋게 생각한다는 뜻이고, 왼쪽으로 갈수록 무슬림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로축입니다. 세로축은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무슬림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자기 지인 중에 무슬림이 많은 집단입니다.

 

빨간색 선이 보여주고 있듯이, 무슬림과 알고 지내는 사람일수록 무슬림에 대한 호감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더 높습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무슬림에 대한 호감이 낮은 즉 무슬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알고 지내는 무슬림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무슬림에 대한 호감도는 대체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최근 ISIS가 하는 짓거리만 보더라도 무슬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무슬림과 직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있고, 그 경험이 무슬림에 대한 태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면 무서워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위 그림에서 두 개의 점이 빨간선에서 아주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아래에 있는 히스패닉 카톨릭 신자 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유태인 집단입니다. 히스패닉 카톨릭 신자들은 알고 있는 무슬림이 그다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슬림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그리고 유태인은 정확하게 그 반대입니다. 뭔가 묘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제가 위에서 했던 이야기는 잘 모르면서 괜히 싫어하지 말자라기보다는 일단 잘 알아나보고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잘 알아보려 하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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