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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클린턴과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집단

by @푸근 2016. 8. 9.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양자 대결로 미국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두 후보 모두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집단이 존재합니다. 트럼프는 가는 곳마다 무슬림과 이민자들에 대한 막말을 퍼부었으니 그들로부터 지지를 받기란 애당초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럼 그밖에 어떤 집단에서 양 후보에 대한 극단적인 호/불호가 드러날까요? 이것을 보여주는 세 가지 자료를 소개합니다.

 

 

 

첫번째 그림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오바마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같은 민주당이니 오마바를 지지한 사람은 대체로 힐러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집단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매우 큰 불호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18세~29세의 청년층입니다.

 

청년층이 힐러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우리와 같은 외부인이 보기에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샌더스 지지자들이 가진 힐러리에 대한 강한 혐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아이러니하게도 힐러리는 청년층에서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습니다.

 

 

두번째 그림입니다. 그림 제목이 재밌습니다. "이번 선거가 박빙인 단 한 가지 이유"라는 제목입니다. 객관적인 측면으로 봐서 트럼프 같은 인물이 이 정도 지지를 얻어 힐러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상황 자체가 우습기까지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가장 간단한 답입니다.

 

위 그림은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2016년의 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2012년의 오바마보다 얼마나 더 많은 지지를 얻었는가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예를 들어 맨 위에서 있는 대졸 백인 여성 집단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9포인트를 이전보다 더 얻었다는 뜻입니다.

 

맨 아래 딱 하나의 집단에서 힐러리에 대한 지지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고졸이하의 백인 남성입니다. 바로 이 집단이 트럼프의 핵심 지지세력이기도 합니다. 이 집단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다른 그룹에서 힐러리가 압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예상보다 박빙인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종교입니다. 위에서부터 이슬람교, 유대교, 개신교, 카톨릭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은 종교는 단연 이슬람교입니다. 40%의 무슬림이 클린턴을 지지하고 여기에 샌더스 지지자들까지 흡수했다고 가정한다면 무슬림의 절반 이상이 클린턴 지지자들입니다. 사실 이건 상대 후보가 트럼프라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서 그들이 진짜로 클린턴을 좋아해서 지지하는지 여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 다음은 유태인들입니다. 이들도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가 매우 높습니다. 의외로 카톨릭 집단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렇게 됩니다. 힐러리 클린턴는 청년층에서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무슬림과 유대교인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고졸이하의 백인 남성과 카톨릭 신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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