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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올림픽의 도핑 검사와 러시아의 만행

by @푸근 2016. 8. 12.

리우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올림픽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공정한 경쟁입니다. 그래서 메달은 영광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이 공정한 경쟁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이 바로 불법 약물입니다. 약물은 인간의 능력으로 경쟁한다는 올림픽의 기본 정신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선수 본인의 건강도 크게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핑 테스트는 갈수록 더욱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어 메달을 박탈당하고 참가가 금지되었습니다.  그래도 이건 모두 선수 본인의 책임입니다. 즉, 개인의 독자적인 범죄행위인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최근 이를 넘어서는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 이야기를 간단하게 그림 몇 개로 정리합니다.

 

 

 

최근 개최된 하계 올림픽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선수의 수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하단에는 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의 수도 나와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박탈되었을 겁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적발되는 선수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는 무려 35명이 넘는 선수가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경향은 이전에는 주로 남자 선수들만 적발되었지만 최근에는 여자 선수들의 약물 사용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여성 선수의 수 자체가 증가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성별과 상관없이 약물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러시아 선수들의 집단적인 약물 사용이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이 다른 약물 사용과 다른 점은 러시아는 정부가 나서서 선수들에게 약물 사용을 독려, 혹은 강제했다는 사실입니다. 개인 범죄가 아니라 집단 범죄인 셈입니다.

 

그 규모도 엄청납니다. 육상 선수만 무려 139명에 이릅니다. 역도 선수는 117명입니다. 여러 종목에 걸쳐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약물을 사용했습니다.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사건입니다. 이건 마치 히틀러 같은 사람들이나 할 짓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도대체 강화된 도핑 테스트를 어떻게 피할 수 있었을까요? 그 방법도 놀랍습니다.

 

 

PC에서는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좋습니다. 어차피 약물은 검사하면 걸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작정하고 검사 약물을 바꿔치기 한 것입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영화에서나 나오는 특수요원들이 개입해야 실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사안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러시아 국가 전체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했습니다. 그러나 IOC는 각 해당 협회에 알아서 하라는 비겁한 결정을 해버립니다. 물론 국제육상연맹처럼 전체 출전금지시킨 원칙적인 대응을 한 곳도 있습니다만, IOC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더 힘이 약한 하위 협회나 연맹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냉전 시절, 모든 것에서 서로를 이겨야겠다는 그런 이상한 경쟁이 타오르던 시절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이런 짓을 해서 러시아가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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