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국가의 흥망과 인구변동, 그리스의 경우

by @푸근 2015. 7. 14.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한국만 아니면 충분한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 나라들로 가고 싶어 합니다. 대체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미국 등등이 인기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이야기 하자면 지구에는 사람들이 떠나고 싶어하는 나라와 서로 가고 싶어하는 나라로 구분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가고 싶어하는 나라가 좋은 나라일 것입니다. 떠나고 싶어하는 나라가 좋지 않은 나라일 것이구요. 그럼 진짜로 그럴까요? 최근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인 그리스의 예시를 봅시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freeexchange/2015/07/personal-grexits

 

 

클릭해서 큰 그림으로 보세요. 위 그림은 1980년부터 2013년까지 그리스의 인구변동을 나타낸 것입니다. 빨간색 수평선을 기준으로 위쪽이면 인구가 증가하는 것, 아래쪽은 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란색 막대그래프는 태어난 사람, 아래쪽으로 향한 청록색 막대그래프는 사망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늘색 막대그래프는 그리스로 유입된 외부사람들과 그리스를 떠난 내부 사람들을 합친 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파란색 실선이 이 모든 것을 다 고려한 총 인구 변동을 의미합니다.

 

첫번째로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태어난 사람과 사망한 사람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980년으로 가까이 갈수록 태어난 사람이 조금 더 많아 보이긴 합니다만, 그 차이를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말은 총 인구 변동에 출생과 사망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둘이 서로 상쇄되고 있으니까요.

 

그 다음으로 이민온 사람과 이민간 사람에 주목해 봅시다. 1980년부터 2008년까지 그리스로 들어온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 무렵까지는 그리스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나라였습니다. 그것이 역전된 시기는 바로 2009년입니다, 이때부터 그리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스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출생과 사망이 서로 상쇄된다면 총 인구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부로부터 유입입니다. 실제로 순이민자의 수를 의미하는 하늘색 막대의 크기와 총 인구변동을 나타내는 파란색 실선을 잘 보면 서로 패턴이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를 떠난 사람이 더 많아지는 시점부터 바로 총 인구가 감소상태로 접어들게 됩니다.

 

1992년에 그리스 인구증가는 최대가 되고 그 이후부터 꾸준히 인구증가세가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는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나라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겁니다. 즉, 외부 사람들이 이 나라로 오고 싶어하는 정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위기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정책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외부로부터의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리스가 우리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