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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경제위기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by @푸근 2015. 7. 12.

그리스의 경제 위기가 거의 막장 드라마급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국민투표를 왜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세계 경제의 통합성이 점점 높아지는 현실에서 그리스의 위기는 다른 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참 위험한 상황입니다.

 

어쩌다가 한 나라의 경제가 저 지경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신기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경제위기는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쩌면 일상적일 수도 있습니다. 전혀 의외의 현상이 아니란 말이죠.

 

출처 : http://www.pewresearch.org/fact-tank/2015/07/09/financial-crises-surprisingly-common-but-few-countries-close-their-banks/

 

 

1970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경제위기를 나열한 것입니다. 발생한 나라의 대륙 별로 색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1980년 이전까지는 경제위기는 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1980년 이후로 빈번하게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90년대 들면 경제위기는 지금 어디에선가는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 됩니다.

 

2000년 직전 무렵에 파란색 동그라미만 쌓인 시점이 보입니다. 파란색은 아시아 국가를 의미합니다. 아시아 국가들에서 연달아 경제위기 터졌을 때, 네 그 때가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IMF위기입니다. 우리나라도 저기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2007년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를 보면 그래프가 하늘을 뚫고 올라갈 지경입니다. 이렇게 현대 경제체계에서 경제위기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리스의 위기를 뭔가 특별한 현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원인도 다양합니다. 환율문제로 시작될 수도 있고, 빚을 못갚아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은행이 망해서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원인이 모두 터질 수도 있습니다. 어디에서 시작되든 간에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위기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긴밀하게 연결된 최근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더욱 위기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1980년대부터 급증했을까요? 사실 이 무렵은 경제 체제에 큰 변화가 시작되던 시기입니다. 흔히 신자유주의라고 불리는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던 시기였습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대처 수상이 그것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더욱 자유로운 자본은 전세계를 이리저리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더 큰 변동성을 가져왔습니다. 그 결과, 모두가 예측하기 어려운 갑작스러운 경제위기가 등장할 확률은 이전보다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경제위기가 빈번하다는 말은 그리스 위기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리스로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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