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과 청소년 폭력 범죄의 어떤 관계

우리나라에서 게임은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게임이 실제 폭력을 유발한다거나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연관관계가 증명된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를 지지하게 해주는 연구들은 여럿 있습니다. 그것도 많지는 않습니다만.

 

청소년 게임 중독이 고독이나 사회와의 단절과 같은 사회성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한다면 일면 동의할 수 있습니다만 폭력과 연관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듭니다. 출생의 비밀과 온갖 난잡한 불륜이 담긴 막장 드라마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오직 게임만 나쁜 영향을 주는가 봅니다. 참 편리합니다.

 

아무튼, 컴퓨터 게임의 매출액과 실제 청소년 폭력범죄에 대한 통계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출처 : https://web.archive.org/web/20130902131450/https://www.theesa.com/policy/violence_argument.asp

 

 

파란색 선이 청소년 폭력범죄의 수입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색 선은 게임 소프트웨어의 매출입니다. 이 둘의 관계가 서로 반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이 폭력을 유발한다면 게임이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폭력범죄의 수도 늘어나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과관계도 상관관계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저 저 두 가지 통계현황이 이렇다만 알려줄 뿐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게임이 폭력범죄를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서는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 지적하자면, 청소년 범죄가 아니더라도 폭력 및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는 1990년대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어느 한 가지로 통일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런 거대한 추세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강력범죄가 감소하는 거대한 추세에 컴퓨터 게임이 기여했다는 주장도 있긴 합니다.

 

아무튼, 게임이 유발하는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맘에 안든다고 아무데나 다 게임을 갖다 붙이면 안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