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인플레이션은 요즘 아주 흔한 일입니다. 대학생들의 졸업성적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학생들의 수준이 더 향상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대학들이 좋은 성적을 남발하는 것이 더 큰 이유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불가피한 것이기도 합니다. 다른 학교 졸업생이 높은 학점을 받아서 취업에 더 유리해졌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도 괜히 불리해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매번 우리 학교는 원래 이런데, 전체 평균은 이러한데, 평가 기준은 이렇게 엄격한데 등등을 구구절절히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대학들의 학점 인플레 경쟁이 벌어집니다. 문제는 이것을 멈추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Endless Chicken Game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인 미국의 아이비 리그의 대학들도 역시 심각한 학점 인플레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2014/09/10/all-shall-have-prizes
출처 : https://www.economist.com/free-exchange/2014/08/11/what-the-ivies-can-learn-from-wellesley
위 두 개의 그래프는 같은 내용입니다. 미국 아이비 리그 대학들의 평균 성적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과거 2.7도 안되던 평균성적이 최근에는 3.5를 넘어서는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비 리그 대학들도 취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모두에게 공평한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면 대학들이 쓸데없는 학점 경쟁을 하는 것은 당분간 피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학점이 변별력을 가질 수 없다면 이제 다른 것들을 평가기준으로 삼겠죠. 이미 영어가 그렇게 되었고, 인터쉽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그 다음엔 뭐가 그렇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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