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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계인들의 신뢰도

by @푸근 2017. 9. 27.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역대 가장 위험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거친 언행과 태도로 오히려 북한을 더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어쩌면 은근히 전쟁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기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아니니 오히려 돈벌이의 기회가 될테니까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미치광이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예측불가능성이 협상테이블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엄청난 인명 피해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그런 일에 대해 즉흥적인 일처리는 절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저런 인간들이 나중에 사고 터지면 자기 책임이라고 인정하는 꼴을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저는 없습니다. 즉흥적인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이 바로 무책임입니다.

 

아무튼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신뢰도가 높지 않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만, 어느 나라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낮을까요?

 

 

 

그림이 제법 큽니다. 클릭해서 원래 크기로 보시거나 모바일에서는 확대해서 보시길 권장합니다. 위 그림은 2015-2017년 사이 미국 및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의 선호도와 신뢰도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왼쪽 그래프가 선호도입니다. 대체로 미국이란 국가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오른쪽 신뢰도입니다. 진짜로 세계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미국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오른쪽입니다. 우리나라를 봅시다. 88%에서 17%으로 수직하강했습니다. 엄청난 하락입니다. 멕시코, 폴란드, 프랑스, 독일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폭포수같은 하락입니다.

 

두 나라만 상승했습니다. 바로 러시아와 이스라엘입니다. 이 두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전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신 신뢰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그나마 상대적인 이익이라도 누린 나라들이 바로 이 두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오바마와 트럼프의 비교입니다. 세로축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이고 가로축은 미국에 대한 선호도입니다. 간단히 말해 트럼프는 오바마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쳐지고 있습니다.

 

 

역시 크기가 좀 큰 그림입니다. 확대해서 보세요. 트럼프의 세부 정책에 대핸 세계 여러나라들의 지지/반대 정도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자료입니다. 다섯가지 정책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기후변화협약 탈퇴, 미국-멕시코 간 장벽설치, 이란과 핵협상 철회, 무역협정 무효화, 무슬림 국가 여행제한입니다. 세로 실선 왼쪽이 반대, 오른쪽이 지지하는 정도이고 세로 점선이 전체 평균입니다.

 

다른 나라들보다 일단 맨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를 봅시다. 우리나라는 이 다섯 가지 트럼프의 정책 모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그것도 평균보다 그 정도가 더 강합니다. 사실 이 다섯 가지 정책에 대해 그중 하나라도 지지하는 입장을 가진 나라 자체가 몇 되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트럼프의 정책은 많인 이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분란과 갈등만을 낳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런 상황이 미국에게 실제 이익이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본인에게는 이익이 될 여지는 남아있긴 합니다.

 

트럼프는 본인이 뛰어난 사업가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협상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외교가 기본적으로 다른 점은 다른 파트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업하다가 서로 조건이 안맞으면 다른 파트너를 찾으면 그만이겠지만 외교는 이미 참여자가 정해져 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외교는 좋든 싫든 북한이랑 해야 합니다. 북한이 맘에 안든다고 빼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트럼프식 즉흥적 협박이 먹히지 않습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영원히 다시 안보면 그만이겠지만 외교에서는 쌍욕을 해도 어차피 다시 봐야합니다.

 

문제가 잘 평화롭게 잘 해결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만, 현실이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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