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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오바마의 여행 경비

by @푸근 2017. 2. 25.

트럼프가 매우 시끄럽게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트를 강하게 지지하는 집단이 분명 존재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제가 저런 유형의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이율배반적인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에 대한 비난은 무척이나 쉽게 내어놓으면서 정작 자기자신은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조차 생각하지 않는 그런 후안무치한 유형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여행 경비라는 아주 간단한 예시 하나를 소개해봅니다.

 

 

 

오바마가 대통령 재임시절 여행경비로 1년간 평균적으로 1,210만 달러를 썼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이동한다는 것은 혼자 움직이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경호뿐만 아니라 수행원들까지 엄청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돈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단 한달동안 여행경비로 1,000만 달러를 썼습니다. 그것도 플로리다 딱 한번 간 걸로 말이죠. 트럼프는 단 한달만에 오바마의 1년 여행경비에 육박하는 돈을 썼습니다. 이런 상황이 짜증이 나는 건 선거기간동안 트럼프는 오바마가 일은 안하고 골프만 치러 다닌다고 엄청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자기는 대통령 되자마자 플로리다로 놀러가서 골프만 치다 왔습니다. 그것도 엄청난 돈을 써가면서요. 사업가라서 그런지 내 돈만 안쓰면 최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당선인 시절엔 굳이 뉴욕 자기집에 꼭 있어야겠다고 고집을 부려 엄청난 경호비용을 쓰도록 만들었습니다. 그거 다 세금이죠. 자신이 잠시 거처를 옮기면 상당 부분을 아낄 수 있는 그런 비용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똑같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위의 오바마와 트럼트의 사례와 유사합니다. 다음의 두 개의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기사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3년 동안 청와대 물품 구입에 5,060만원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단 7개월만에 14억을 썼습니다. 엄청난 차이죠. 여기서도 똑같이 이해하기 힘든 비난들이 나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저 비용을 썼을 때 많은 언론에서 낭비라고 세금아까운 줄 모른다고 비난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저런 이해하기 힘든 짓거리를 했을 때는 우리나라 보수언론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 큰 돈을 쓸 수도 있습니다. 여행하는데 큰돈이 들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돈을 썼다고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놈의 이중잣대를 지적하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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