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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BicBucStriim 온라인 서재 호환성 문제와 DSM 7 다운그레이드

by @푸근 2023. 11. 12.

동영상 전용으로 활용할 새로운 나스를 구입하고 열심히 세팅 했습니다. 최신 제품이라서 시놀로지 최신 운영체제인 DSM 7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2015년부터 사용한 DS214play 모델은 여전히 DSM 6을 사용하고 있었고 예전에 세팅해 둔 것이 아직도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 업데이트말고는 업데이트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DSM 7을 접해보니 제법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 나스에 오랜만에 접속해 보니 이 구닥다리 모델도 DSM 7으로 업데이트가 된다고 뜨더군요.

 

이렇게 이쁘장한 배너로 DSM 7을 설치하라고 유혹하더군요. 그래서 이참에 두 대의 나스 모두를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기로 결정했고, 이렇게 해서 골치아픈 문제가 터지게 되었습니다.

 

업데이트는 매우 간편했고, 업데이트 후에는 유려한 UI의 최신 운영체제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실행 속도도 그렇게 느리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스를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 온라인 서재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BicBucStriim이 DSM 7에는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놀로지 커뮤니티에서 설치할 수 있는 BicBucStriim의 버전은 1.3.6이고, 현재 BicBucStriim의 최신 버전은 1.5.3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느 버전이든 DSM 7에는 설치되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가 존재했습니다. 첫째, DSM 7에서 작동하는 온라인 서재 앱을 찾아 설치한다. 둘째, DSM을 버전 6으로 다운그레이드한다. 우선 첫번째 가능성부터 검토했습니다. DSM 7에서 작동하는 온라인 서재 앱은 패키지 센터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도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Docker Hub에는 이미 BicBucStriim 이미지가 4개나 등록되어 있었고, 그중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것은 이 이미지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차피 도커를 통해 작동시켜야 한다면 이 오래된 BicBucStriim을 굳이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도커를 쓸 수밖에 없다면 그냥 Calibre-Web을 쓰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나 이미 매우 인기있는 도커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기능의 측면에서나 유려한 인터페이스나 모든 면에서 BicBucStriim은 Calibre-Web과 비교가 불가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구닥다리 DS214play에 도커를 설치해서 calibre-web이 잘 작동한다 한들 그것이 원활하게 될까 하는 의심이 강력하게 들었습니다. 이 방식은 나중에 새로운 장비로 전면적인 교체를 하게 되면 그때 성능 좋은 제품으로 세팅해서 사용하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래서 DSM을 6으로 다운그레이드한 후 BicBucStriim을 다시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DSM 다운그레이드는 꼼수를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여러 분들이 해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설치된 DSM의 버전을 속여서 강제로 이전 버전의 DSM을 설치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 과정을 매우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다운그레이드할 DSM 6버전을 시놀로지 다운로드 센터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모델명과 버전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다운받으면 됩니다.
  2. 제어판에서 telnet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해 줍니다.
  3. 나스에 telnet으로 접속하고 로그인합니다.(저는 PuTTY를 썼습니다.)
  4. "sudo vi /etc.defaults/VERSION" 명령으로 파일을 vi 편집기로 열어 내용을 수정합니다.
  5. 수정내용은 앞에서 다운로드 받은 DSM 6의 버전과 빌드번호로 바꾸어주는 겁니다.
  6. 나스를 재부팅합니다. 재부팅하면 DSM 설정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수동으로 설치를 선택하고 앞에서 다운로드 받은 DSM 설치 파일을 선택합니다.
  7. "시스템 구성 재설정"을 선택하면 나스의 파일을 그대로 유지되면서 DSM만 새로 설치됩니다.
  8. 이렇게 하면 설치 과정 중에서 에러가 납니다. (반드시 나야 합니다.) 그럼 이 단계에서 다시 telnet으로 나스에 접속합니다. 이때 아이디는 "root", 비밀번호는 "101-0101"로 입력합니다.
  9. "vi /etc.defaults/VERSION" 명령어로 위에서 수정했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입력하여 수정해줍니다.
  10. 다시 맨처음 다운받았던 DSM 설치파일로 수동설치 과정을 한번 더 해줍니다. 이때에는 에러가 발생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설치가 됩니다.

 

이렇게 정리하니 대단히 복잡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텍스트 파일 하나 간단히 수정하고 재설치 과정을 두번 하는 것입니다. 실제 뭔가 하는 시간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되는 지루한 작업입니다.

 

이렇게 해서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래된 나스를 완전히 새로 세팅하게 되었습니다. 파일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으니 패키지 센터에서 앱만 새로 설치하면 됩니다. 이번에 잡다한 것 제외하고 꼭 필요한 것만 설치했습니다. BicBucStriim도 1.5.3버전으로 올리고, php도 7.4로 설정해 주었습니다. 버전이 올라가도 기본적인 설치방법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다시 잘 작동되니 다행입니다만, BicBucStriim의 고전적인 인터페이스를 보니 Calibre-Web으로 넘어갈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장비를 통째로 교체할 때나 해야할 일입니다. 과욕음 금물입니다. 이번의 이 사태도 업그레이드 욕심이 불러온 문제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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