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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망명하는 사람들에게 관대한 나라들

by @푸근 2015. 4. 3.

망명이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생소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디에선가는 자기가 살던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그들을 환영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저 인도적 차원에서 일부를 받아들이는 몇몇 나라들이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나라는 그것마저도 제대로 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 몇몇 나라들은 참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그 나라들은 어떤 나라들일까요?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5/03/asylum-seekers

 

 

그림이 큽니다. 클릭해서 원래 크기로 보세요. 위 그림에는 세 개의 그래프가 나와 있습니다. 우선 맨 위에 있는 꺽은선 그래프부터 봅시다.

 

이 그래프는 잘 사는 선진국으로 가고싶어 하는 망명 신청자의 수입니다. 망명을 신청하는 사람은 영원히 고향을 떠날 결심을 한 사람들입니다. 어쩔 수 없이 타국에서 살아야 한다면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로 가는 것이 유리한 선택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2010년 이후 망명 신청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도대체 어디에서 망명 신청자가 계속 생겨나고 있을까요? 그것은 오른쪽 아래 막대 그래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 막대 그래프는 2013년과 2014년에 망명한 사람들이 어느 나라 출신인지를 그 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단연 시리아입니다. 시리아 내전은 IS까지 얽히면서 해결과는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입니다. 이들 지역은 사실 상 전쟁터와 다름없기 때문에 이 나라들을 떠날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왼쪽 아래 막대 그래프입니다. 이것은 망명신청을 받아준 나라들입니다. 가장 많은 망명자를 받아들인 곳은 독일과 미국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터키,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나라가 있습니다. 터키가 다소 의외인데, 망명 희망자의 발생이 많은 중동 지역과 가깝고, 종교의 유사성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독일과 미국이 가장 많은 망명자를 받아들이고 있긴 하지만, 해당 나라의 국민 수 대비 받아들인 망명자를 보면 그림이 약간 달라집니다. 인구 천 명당 받아들인 망명자 수를 보면 스웨덴과 오스트리아가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가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헝가리와 독일입니다. 오히려 미국은 인구 대비로서는 가장 적게 받아들인 나라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망명자를 많이 받아들인 나라는 독일과 미국이지만, 인구대비로서 망명자에 가장 관대한 나라는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입니다. 그리고 시리아에서 가장 많은 망명 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망명과는 거리가 먼 나라처럼 보이지만, 사실 비슷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탈북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북한 탈출한 사람들은 사실 갈 곳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분들을 일단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나라도 망명자를 잘 받아주고 있는 나라이긴 합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북한 출신말고도 다른 나라 출신의 망명자들에게도 조금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게 바로 "국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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