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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사라지는 언어들

by @푸근 2024. 4. 20.

우리가 배우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언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생각나는 주요 언어들을 나열해 보면 20가지 이상 제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7,000가지가 넘을 정도로 대단히 많습니다. 다만 그 중 상당수는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렇게 사라져가는 언어들에 대한 몇 가지 통계들을 살펴 봅시다.

 

 

2023년 기준으로 조사된 바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무려 7,168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널리 사용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언어가 얼마나 널리 사용되는가에 따라 단계를 위의 그림처럼 나누었습니다. 0단계는 여러 나라에 걸쳐 사용되는 언어, 1단계는 한 나라 안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 2단계는 특정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 등으로 다양한 수준으로 나누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6b단계부터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는 언어입니다. 10단계는 더 이상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남아있지 않은 멸종된 언어입니다. 그럼 7,168개의 언어 중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언어는 몇 개나 될까요?

 

총 3,078개의 언어가 현재 6b단계 이하, 즉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무려 전체 언어의 43%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에, 제도적으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는 언어, 0-4단계까지 해당하는 언어는 490개에 불과합니다. 6.9%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런 언어들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언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매우 적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널리 쓰이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니 언어의 수가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수를 조사하면 대단히 집중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위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전세계 81.9%의 사람들은 제도적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0-4단계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사라질 위험에 놓인 3,078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고작 1.2%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그럼 사라질 위기에 놓은 언어들은 어느 나라에 많을까요? 위 그림은 위기 상황인 총 3,078개의 언어가 어느 나라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25개로 인도네시아에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 파푸아뉴기니, 호주, 미국, 중국 순서입니다.

 

전통적인 원주민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 나라들이 주로 상위권에 있습니다만, 미국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언어를 아직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일부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언듯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 미국은 수백 가지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민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역시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입니다.

 

역시 예상대로 영어 사용자가 가장 많습니다. 15억의 사람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어입니다. 무려 11억입니다. 그 다음으로 6억1천만 명이 사용하는 힌디어입니다. 역시 인구가 많은 나라들의 영향력이 무척 높습니다. 그 다음으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순서입니다. 제국주의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사고의 한계를 결정합니다.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는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 줍니다. 그러니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소리가 사라진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 사고의 일부가 영원히 유실된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언어가 공존하는 상황은 사고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제공해줍니다만, 필연적으로 통역의 비용을 함께 요구합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통역의 비용은 더 저렴해지고 있으니 다양한 언어의 공존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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