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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by @푸근 2023. 8. 11.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강자는 단연 독일과 일본입니다. 이 두 나라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여럿 있을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과 토요타라는 가장 거대한 자동차 회사가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현대기아차라는 거대한 자동차 기업이 있긴 하지만, 이 회사이외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생산업체는 찾기 어렵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자동차 수출을 국가 단위로 집계하면 단연 독일과 일본이 최상위에 언급됩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독일과 일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커졌다고 합니다.

 

 

위 그래프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석달 단위로 자동차 수출량을 국가 단위로 정리한 그래프입니다. 화물차는 제외한 승용 자동차만을 집계한 것이고 수출량의 단위는 금액이 아니라 자동차 수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덮치기 전까지 일본과 독일은 역시 자동차 수출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미국 역시 자동차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나라이지만 내수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자동차 수출이라는 측면에서는 독일과 일본에 견줄 바가 되지 못합니다. 자동차 생산은 많아도 수출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20년부터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해서 최근에는 독일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인도보다도 수출이 적었던 중국 자동차가 미국마저도 제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프의 기울기만 보아도 무척 놀라운 수준입니다. 물론 위 그래프에서도 중요하게 표시되어 있듯이, 중국에 테슬라 공장이 설립된 이후 그리고 그것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급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을 테슬라가 얼마나 견인했는지 이 그래프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그것도 중국의 자동차 수출에 포함됩니다. 수출되는 GM대우의 차가 한국의 자동차 수출에 포함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통계를 소개한 원 기사에서도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 급증은 전기차 수출이 중요하게 기여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중국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는 전기자동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성과를 내고, 거기에 테슬라까지 중국에서 생산한 결과가 종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타당한 판단일 것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에 전통의 강자인 독일과 일본의 기업들이 재빠른 전환을 이뤄내지 못한 것도 중국의 부상에 기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통계는 단순 자동차 수입니다. 이것도 중요한 지표이지만 가격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의 자동차 수준이 독일과 일본을 위협한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습니다. 중국이 수출하는 자동차의 단가가 독일과 일본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렸던 중국이 이제 저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나름 고부가가치 산업인 자동차의 영역에서도 엄청난 생산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기존 세계시장 구도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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