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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소프트웨어도 직구 시대: XMind Pro 구매

by @푸근 2015. 2. 18.

xmind라는 유명한 브레인스토밍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구체화시킬 때 사용하면 편리하고, 여럿이 협업할 때는 더욱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게다가 기본적인 기능을 담은 버전은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래저래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무료버전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유료 버전을 구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유료버전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플러스 버전과 프로 버전이 유료입니다. 제가 필요했던 기능은 SVG로 내보내는 기능입니다. 이래야 그림을 문서에 삽입하기 좋습니다. 그 기능이 지원되는 플러스 버전은 79달러입니다. 그런데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 버전이 99달러입니다. 게다가 그 중에는 간트(Ganntt) 뷰도 지원합니다. 간트 뷰는 프로젝트를 시간 순서대로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쉽게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간트 차트가 저한테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기능인 것은 맞고, 게다가 가격이 79달러, 99달러라면 이것은 그냥 99달러 짜리를 사라는 가격정책입니다. 79달러 짜리 플러스 버전은 프로 버전을 사도록 만드는 것이 그 존재목적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도 프로 버전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xmind홈페이지에서 구매항목으로 가면 xmindkorea로 연결됩니다. 한글홈페이지가 따로 있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지만 내용을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99달러 짜리 프로 버전이 12만원입니다. 게다가 라이센스 키 발급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본 버전을 다운로드 받은 후, 구입하면 이메일로 오는 라이센스 키를 등록하면 바로 프로버전이 되는 그런 방식의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 유명세를 가진 프로그램을 파는 곳이 이 과정을 사람이 직접 수동으로 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튼 뭔가 이상해서 영문 사이트에서 직접 달러로 결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영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떤 경로로 가든 구매할 때는 한글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아마도 IP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판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PirateBrowser라는 우회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영문 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페이팔로 달러 결제했습니다. 프록시를 이용하든, 오페라의 오프로드 모드를 이용하든 간에 IP만 살짝 우회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영문 페이지에서 달러로 결제하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즉 10%할인을 해주는 겁니다. 결제할 때 저 코드만 넣으면 자동으로 10% 할인이 됩니다. 물론 2015년 2월달까지라는 기간제한이 있지만 한글 페이지에서 결제하면 12만원인데 여기서는 89달러입니다. 이런 쿠폰의 존재를 알고 달러로 결제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내용까지 확인하니 이제 막 화나려고 합니다.

 

 

또 있습니다. 영문 사이트 중간에 보니 아카데미 할인 항목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면 프로 버전이 49달러입니다. 이 방식으로 구매하면 중간에 학생증이나 선생님임을 증명하는 것을 사진찍어 올려야 합니다. 한국의 대학도 적용대상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한국총판이 존재함으로써 도움되는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89달러를 페이팔로 결제하자마자 2분 내에 온갖 안내문과 라이센스 키 등이 이메일로 바로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프로그램 설치하고 바로 등록해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만약 한국 사이트에서 결제했다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음 날 아침까지 라이센스 키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이젠 물리적인 배송이 따로 필요없는 이런 소프트웨어까지 직구해야 하는 시대인가 봅니다. 아무튼 xmind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니 구매하면 좋습니다. 이왕이면 직구로요. 혹시나 이렇게 하면 한글메뉴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한글판, 영문판 이런 구분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디서 구매하든 한글메뉴는 잘 나옵니다.

 

그리고 xmind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은 기능적으로 우수하지만 외적인 디자인에는 다들 약점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똑똑한 엔지니어들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나 봅니다. 아무튼 유료로 구매하는 것들 이쁘고 좋은 편인데, 그 중에서 Lucid Chart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xmind보다 더 맘에 드는 프로그램인데 저에게 필요없는 기능이 너무 많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류의 프로그램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xmind말고도 Lucidchart라는 것도 고려해보시라는 말씀입니다.

 

아무튼, 오늘의 결론은 이젠 직구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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