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상위 0.1%와 하위 90% 부의 크기 변동

by @푸근 2014. 11. 9.

양극화 이야기는 지겹도록 듣고 있지만, 이 주제가 이렇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적 양극화를 따질 때 보통 상위 10% 정도를 중심으로 계산합니다. 하지만 이젠 그 안에서도 초 상위권은 0.1%의 부를 따집니다. 그만큼 부의 편중이 극단화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미국에서 상위 0.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소유한 부와 하위 90%의 사람들이 소유한 부의 총량을 크기를 비교한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출처#1 : http://www.economist.com/news/finance-and-economics/21631129-it-001-who-are-really-getting-ahead-america-forget-1

출처#2 [상세자료]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4/11/daily-chart-2

 

 

클릭하면 큰 크기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 표시한 출처#2에는 똑같은 자료를 시대 별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 그림은 1913년부터 최근까지 상위 0.1%에 해당하는 최고 부유층이 소유한 부와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인 하위 90%가 소유한 부의 총량을 시대 순서로 비교한 것입니다. 주황색이 하위 90%의 재산입니다.

 

중요 몇몇 시점을 살펴봅시다. 첫번째 볼 것은 당연히 1929년입니다. 대공황이죠. 이때는 상위 0.1%의 부가 하위 90%의 부보다 더 많았을 뿐만 아니라 그 차이가 크게 벌어졌을 때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부의 양극화가 대단히 심각해졌을 때 대공황이 벌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입니다. 이 시기는 양극화가 완화되어 하위 90%의 부가 더 많아진 시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즉 하위 90% 사람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어나던 시기입니다. 바로 이 시기가 미국에서 자본주의 황금시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케티는 이 시기가 오히려 예외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입니다. 이 시기는 여전히 하위 90%의 재산이 더 많긴 하지만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 나타난 시기입니다. 즉 상위 0.1%의 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바로 현재를 말하죠. 그리고 이제 두 개의 선이 다시 교차하는 시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천지개벽할 변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면 조만간 주황색 선과 갈색 선은 위치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몇 년 후, 이제 상위 0.1%가 소유한 재산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고 당분간은 그 경향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럼 정확하게 1929년 대공황 직전의 모습과 똑같게 됩니다. 그때에도 과거와 같은 대공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공황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괜찮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어쨌든 앞으로 몇 년간은 역사적으로 정말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