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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장 강력한 해커는 정부

by @푸근 2014. 12. 9.

아무도 몰래 통신망에 침입하여 정보를 빼가는 해커, 현대 사회가 더 많은 정보시스템에 의지할수록 해커들의 위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해커들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자기자랑을 위해 해킹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그런 낭만적인 시대는 끝난지 오래입니다. 현대의 해커는 철저하게 돈을 노리거나 아니면 정보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돈을 노리는 해커들은 개인정보를 모아 스팸메일을 보내거나, 신용카드 정보를 훔쳐 어떻게든 돈을 가로채려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정보 그 자체가 목적인 경우라면 중요한 비밀 정보를 훔쳐가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죠.

 

문제는 후자의 목적이 가장 중요한 곳이 바로 정보기관이라는 점입니다. 즉, 여러 나라 정부죠. 그래서 정부가 자체적으로 상대방 국가의 정보를 몰래 훔쳐가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강력한 해커들은 각국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인력인 셈입니다. 결국 공무원이죠.

 

 

 

위 그림에 있는 명단은 국가가 만들었다고 의심되는 악성코드들의 목록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나라들을 보면, 미국, 이스라엘, 중국, 러시아, 대한민국, 영국 등 입니다. 우리나라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자랑스러운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스노우가 폭로한 것도 그렇고 북한이 직접 해킹한 사건도 그렇고, 모두 정부기관이 정보를 훔치고 사이버 공격을 했던 사건들입니다. 가장 강력하고, 정교하고, 조직적인 해킹 공격을 시도하는 곳이 정부기관이라는 점은 사이버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행위가 현실화된 것으로 이해하기에 충분합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민간인들입니다. 사이버 전쟁이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전산화된 공공시스템이 망가지면 바로 피해를 입는 것은 일반 국민들이고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는 것은 언제나 약자들입니다. 총과 미사일로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이 사실이 변하진 않습니다.

 

핵무기 감축을 위해 국가간 조약을 맺었던 것처럼 사이버 전쟁의 발발을 막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의 국제적 합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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