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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항생제의 약발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by @푸근 2016. 9. 29.

항생제는 인류를 구원한 위대한 발명품입니다. 이것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거꾸로 뒤집어 봅시다. 인간이 아니라 병원균의 입장에서 보면 항생제는 재앙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것이었겠죠. 하지만 그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 길을 찾았고 결국엔 항생제에도 살아남는 병원균들이 등장합니다.

 

이제부터는 무시무시한 에스컬레이션입니다. 새로운 균을 잡는 더 센 항생제가 나오고 또 그것에 견디는 강력한 병원균이 등장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소환하는 꼴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항생제 남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를 적당하게 통제하는 것이 상식처럼 자리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전보다 항생제의 효과가 더 나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프가 요상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그래프를 시계방향으로 45도 회전시켜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림에 보이는 빨간 색 수평선을 기준으로 위와 아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의 축은 2014년도의 약물저항성 지수입니다. 이것이 높으면 병원균들이 약에 잘 저항해서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축은 2005년의 약물저항성 지수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저 빨간 색 선 아래 영역은 2005년보다 2014년의 약물저항성이 더 높아진 것이기에 항생제의 효과가 나빠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위에 있는 영역은 항생제 효과가 더 좋아진 것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약물저항성 지수를 그래프에 표시하니 위와 같았습니다. 대부분 나라들이 빨간색 즉, 수평선 아래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듯입니다. 항생제의 효과가 더 좋아진 나라는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인도뿐입니다. 나머지 많은 나라들은 병원균들이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나라는 그래프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정작 중요하고 궁금한 것은 우리나라의 자료인데 꼭 이런 곳에서는 찾기가 힘듭니다. 차차 나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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