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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비종교인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상황은?

by @푸근 2016. 9. 28.

종교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종교만큼 강력하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다른 그 어떤 것이 또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 어떤 종교라도 종교를 믿는 사람은 정해진 태도와 행동의 패턴들이 있습니다. 기도드리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영역에서 개인의 종교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행위는 비종교인들에게 편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비종교인 혹은 무신론자들이 종교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그렇다면 비종교인이나 무신론자들은 종교인들의 어떤 행동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낄까요? 또 종교인들은 타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요?

 

 

 

종교인과 무신론자들에게 각각 질문을 했습니다. 다음에 나열된 여러 종교적 행위들이 무신론자들에게 얼마나 불편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그리고 무신론자들은 이 행위를 얼마나 불편하게 여기는지 말입니다.

 

종교인들은 자신의 종교를 밝혀 화제로 꺼내는 것과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이 똑같이 25%로 가장 큰 불편함을 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종교인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상대방이 먼저 자신의 종교를 밝히기 전에 물어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비종교인들이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자고 말하거나 요청하는 행위였습니다. 62%로 압도적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당연한 사실인데, 종교인들은 이것에 대해 15%만 불편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종교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것과 종교적 행위를 같이 하자고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요구의 수준이 전혀 다른 겁니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무시당하면 엄청나게 반발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저런 행위는 무신론자나 비종교인의 선택과 신념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대해 가장 강한 반발이 있을 것임은 당연합니다. 오히려 저것을 쉽게 생각하는 종교인들의 과소평가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질문한 결과입니다. 두 가지 상황을 구분했습니다. 왼쪽은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받았을 때 괜찮은가라는 질문이고, 오른쪽은 어떤 물리적 대상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을 보았을 때의 상태를 물어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손에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상황같은 것입니다. 보라색은 기독교인들의 예상이고, 노란색은 무신론자의 경험입니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것 역시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했을 때입니다. 무신론자들은 압도적으로 마음이 전혀 편안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종교인들도 이런 요청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그것의 정도를 지나치게 가볍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인이 어떤 대상을 갖고 기도하는 것을 보는 것 정도는 그렇게 큰 불편함을 야기하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당연합니다. 비종교인들은 어떤 종교를 믿을지 아직 선택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것을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온전히 개인적인 결정임을 주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이 어떤 종교를 선택하든 말든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종교를 선택하지 않은 것처럼 그 사람을 그 종교를 선택한 것이니까요. 그러니 어떤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혼자 종교적 행위를 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까지 불편한 행위가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불교신자에게 하나님께 기도드리자고 말하는 것은 무척이나 무례한 짓입니다. 비종교인에게 종교적 행위를 요청하는 것도 이와 똑같은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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