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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 십대 미혼모의 감소

by @푸근 2016. 10. 4.

십대 청소년이 출산을 하게 되면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청소년이나 그렇게 태어난 아기나 모두 참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약간 나아졌지만 주변의 시선이 결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도 어려운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십대 청소년들의 출산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인데, 특히 자유분방한 미국의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 문제에 대한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위 그래프는 1990년부터 최근까지 15세~19세 사이의 소녀들 천 명 중에서 몇 건의 출산이 발생했는지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1990년 무려 61.8건의 출산이 있었는데, 이것이 2015년에는 22.3건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저 수치 자체입니다. 제가 보기에 천 명의 소녀들 중에서 여전히 22건 이상의 출산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치입니다. 천 명이면 많아 보이지만 고등학교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수도 아닙니다. 한 반에 30명, 학년 당 10개 학급이라고 치면 900명입니다. 재학생 900명인 여고에서 두 자리 숫자의 출산이 이루어진다고 상상하면 됩니다. 그러니 저 22.3이라는 수치가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닙니다.

 

그래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그나마 참 다행입니다.

 

 

다음은 똑같은 데이터를 인종 별로 구분하여 나타낸 그림입니다. 히스패닉과 흑인들의 출산이 백인보다 더 많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모든 인종에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출산이 감소하게 되었을까요? 만약 아이들이 집안에만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고 하면 당연히 임신과 출산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이성교제 자체가 줄어서 출산이 감소한 것은 아닐까요?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이 위 그래프에 있습니다.

 

십대 여학생들에게 성관계 여부를 물어본 겁니다. 왼쪽은 최근 3달 안에 성관계가 있었는가, 오른쪽은 성관계 경험이 있는가 질문한 겁니다. 2007년, 2009년, 2012년 모두 큰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즉, 청소년들의 성관계 패턴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출산은 감소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성교육의 효과가 커졌음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피임법에 의료적 방법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효과가 컸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피임도구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집단이 바로 청소년들인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이들이 피임도구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인식의 전환까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최소한의 사고력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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