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금 인종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퍼거슨시에서 경찰의 총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외에도 뉴욕에서 흑인이 또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건 때문입니다. 두 사건 모두 해당 경찰은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퍼거슨시에서 벌어진 사건은 판단하기 모호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의 사건은 경찰이 규정에 금지된 진압 방식(뒤에서 목을 조르는 행위)을 사용한 것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과실치사조차도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오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미국에서 왜 이렇게 흑인들이 과도한 대우를 받는지 제가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공개된 통계 자료만 살펴보아도 경찰이 흑인들을 대우하는 것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가 짐작할 만 합니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통계자료입니다. 일단 기본적인 것부터 확인하고 시작하자면, 4개의 막대 그래프 중 맨 위에 있는 것처럼 미국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인구비율은 13%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흑인 절반쯤 되는 줄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흑인은 소수입니다. 히스패닉보다도 그 비중이 작습니다.
두번째 막대그래프로 갑시다. 경찰에 의해 희생되는 모든 사람들 중 흑인은 31%를 차지합니다. 인구비율로 봤을 때 제법 높은 비율입니다. 세번째 그래프를 보면, 경찰을 공격하지 않았음에도 체포과정에서 사망한 사람들 중 39%가 흑인입니다. 흑인의 비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그래프는 경찰에 저항하지 않았음에도 사망한 사람들 중, 총기류에 의해 사망하지 않은 사람들 중 42%가 흑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마도 이번 뉴욕에서 벌어진 사건이 이것에 해당하기에 이런 다소 복잡한 자료까지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위 자료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흑인의 비율뿐만 아니라 히스패닉입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그래프 모두 히스패닉의 비율은 12%로 일정합니다. 확률적으로 보자면 이렇게 비슷하게 나타나야만 하는 겁니다. 그런데 위 자료는 흑인들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보다 과격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흑인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범죄의 확률도 높아지고, 이것이 흑인들의 환경이 이루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의 흑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전형적인 악순환입니다.
위 그림은 워싱턴포스트지에 실린 만평입니다. "숨을 쉴 수 없다"는 뉴욕에서 경찰의 목졸림에 의해 사망한 희생자가 경찰에게 애원한 말입니다. 흑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느끼는 상태를 상징하는 말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백인들은 사회현실에 눈을 감습니다. 사실 사회적 부조리는 자신이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이상 파악하기 어렵고, 그러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서 애써 찾아봐야만 합니다. 그러니 일상적 생활만 영위하는 사람들은 그저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라고 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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