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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각 세대들의 자기 인식

by @푸근 2016. 1. 1.

경제는 더 나빠지고, 사회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갈등의 전선을 지칭하거나 그와 관련된 단어들이 최근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 한해 가장 크게 회자된 금수저, 흙수저라는 단어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갈등 지점 중 하나가 바로 세대입니다.

 

그런데 세대 갈등이 한 나라의 이슈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하게 된 것은 여러 나라들의 세대 경험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한국전쟁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비슷한 시기에 여러 나라에서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세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런 연유로 2차 세계대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나라들은 세대구성에 유사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최근에 문제가 된 세대 문제는 어쩌면 2차 세계대전의 파급력이 여전히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세대라는 현상은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세대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 세대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런 세대의 자기 인식은 어떠할까요? 적어도 미국은 이렇다고 합니다.

 

 

 

클릭해서 크게 보면 좋습니다. 세로축은 나이를 기준으로 분류한 세대 구분이고, 가로축은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세대입니다. 첫번째 줄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18~34세에 속하는 밀레니엄 세대는 40%만이 스스로를 밀레니엄 세대라고 생각하고, 33%는 X세대라고 생각하고, 8%는 베이비붐 세대라고 여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상한 대답을 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인식에 대한 것입니다. 밀레니엄 세대는 얼마나 스스로를 밀레니엄 세대라고 생각할까 하는지 여부입니다. 물론 다른 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오는 대각선 칸에 주목하면 됩니다.

 

가장 강력한 세대는 역시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사람의 79%가 스스로를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베이비붐이 모든 세대 구분의 기준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X세대로서 58%가 스스를 X세대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스스로 세대 인식에 대해 해당 집단에 어떤 일치된 합의가 있다고 여겨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밀레니엄 세대는 조금 다릅니다. 스스로를 밀레니엄 세대라고 여기는 사람이 40%에 불과하여 절반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X세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33%로 40%와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도 않습니다. 이로써 알 수 있는 사실은 밀레니엄 세대는 이전 세대만큼 세대로서의 정체성이 강력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들 집단을 어떤 몇 가지 특징으로 환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특정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공통적으로 경험한 사람들과 그들의 자식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강력한 세대규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밀레니엄 세대는 뭔가 규정이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세대론을 활용하여 사회현상을 설명하고자 할 때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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