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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한국과 미국의 신뢰하는 언론사

by @푸근 2014. 12. 24.

언론사의 영향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한때 모 언론사 사주는 "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그 위력이 막강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매체들의 등장으로 갈수록 전통적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느 언론사를 그나마 신뢰하고 있는지 미국과 한국의 자료를 비교해 봅시다.

 

 

 

먼저, 미국의 상황입니다. 위 표는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의 신뢰도를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언론사는 CNN입니다. 그 다음으로 ABC, NBC, CBS, Fox 등 유명 언론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뢰도말고 해당 언론사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는 문항을 보면 신뢰도 순서와 거의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많이 들어봐서 익숙한 곳에 습관적으로 더 많은 신뢰를 부여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놀라운 건 이코노미스트라는 이름을 들어봤다는 사람이 34%에 불과하고, 워싱턴포스트지를 아는 사람은 80%인데, 거기서 뉴스를 읽어본 사람은 8%에 불과합니다. 뉴요커는 3%에 불과합니다. 외부적으로 알려진 명성과 실제 사람들이 읽는 것은 많이 다를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널리 알려진 버즈피드의 신뢰도는 2%입니다. 사실 버즈피드를 언론사로 분류한다는 것도 의아스럽긴 합니다. 저는 오히려 유머 사이트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러니 2% 신뢰도는 당연한 것입니다.

 

또 주목해야 할 것은 폭스뉴스입니다. 신뢰도 44%로 상위권에 있는 언론사지만,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무려 37%에 이릅니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언론사 중에서는 단연 높은 숫자입니다. 사실 폭스뉴스가 심하게 편향적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적 편향과 더불어 왜곡도 일삼는 언론사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정치적 성향이 일치하는 사람들에게 큰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도 비슷하죠.

 

 

최근에 폭스뉴스가 우리나라와 관련한 사건에서 저지른 만행을 하나 간단히 소개합니다.

 

 

 

위 사진은 폭스뉴스가 세월호 비극으로 슬퍼하는 할머니라고 보도한 사진입니다. 서양 사람들이 보면 아시아 사람들이 다 비슷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쉽게 이 사진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폭스뉴스는 아시아 사람 사진 아무거나 가져다 쓴 겁니다. 위 사진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사고에서 희생당한 세르파의 유가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폭스뉴스는 가끔 이런 뜬금없는 사고를 치곤 합니다.

 

아무튼, 여기까지는 미국이야기이고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 언론사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결과는 이렇습니다.

 

 

JTBC의 엄청난 성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JTBC는 종편이라는 한계를 손석희라는 인물로 극복했습니다. 그외 다른 종편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것도 대단히 이례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공중파의 영향력이 낮아졌습니다. KBS와 SBS가 순위에 있긴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고려하면 높은 순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MBC는 아예 순위에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사실 이것은 MBC가 자초한 것입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인력을 취재가 아닌 엉뚱한 곳에 배치하고, 해고하고,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리가 없습니다. MBC 경영진의 의도(?)는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전통적인 미디어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시기가 도래하게 될 것입니다. 그 자리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메워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새로운 질서로 교체되는 과도기에서 과거의 공룡들이 몰락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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