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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여기는 나라는?

by @푸근 2014. 12. 25.

크리스마스입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위대한 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옛날에는 이웃의 범위가 무척 작았습니다만, 현대 사회에서 이웃은 사실상 전세계 모든 사람과 같은 말입니다. 왜냐하면 현대 사회는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전세계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구촌이라는 말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분의 가르침은 모든 지구인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됩니다.

 

아무튼, 전세계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 함께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기후변화의 문제입니다. 기후변화! 정말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후변화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이미 늦은 것같고,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도 빨리 움직여야 할텐데 아직도 이것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 현상 자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그럼 기후변화라는 현상을 얼마나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여러 나라 사람들의 입장을 비교한 자료를 소개해 봅니다.

 

출처 : http://www.nytimes.com/2014/05/07/upshot/americans-are-outliers-in-views-on-climate-change.html

 

 

위 그림은 나라 별로 기후변화를 중대한 위협으로 생각한다는 사람들의 비율을 표시한 것입니다. 맨 위에 미국이 있습니다. 미국인 중 40%만이 기후변화를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미국인의 60%는 기후변화를 상대적으로 큰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국 다음으로 영국, 멕시코, 호주, 캐나다 등의 나라들이 있습니다. 이들 나라들이 기후변화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 나라들입니다.

 

반대로 기후변화를 중대한 위협이라고 여기는 비율이 높은 나라들을 봅시다. 가장 높은 곳에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무려 85%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중요한 위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브라질, 일본, 아르헨티나 순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나름대로 짐작을 해보자면 아마도 실제로 몸으로 경험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최근 우리나라 날씨는 정말로 크게 변화했습니다. 일단 장마라는 것이 아예 없어졌거나 과거의 의미와는 달라져 버렸습니다. 황사현상이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삼한사온도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모두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직접적인 기후변화 현상들입니다. 그런 경험을 직접적으로 하다보니 기후변화를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사람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는 것은 다소 불쾌하다는 기분도 듭니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지구온난화이고,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의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 것은 선진국들이고, 미국은 이런 선진국의 첫 손가락에 드는 나라입니다. 자신들이 누리는 문명의 혜택의 대가를 다른 곳에 전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좋은 것은 혼자 다 가져가고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비열한 짓입니다.

 

크리스마스입니다.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분을 기리면서, 행동으로는 그 분의 가르침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봐야 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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