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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블럭버스터 영화에서 박살나는 것들

by @푸근 2015. 6. 14.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화려한 볼거리들은 대체로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거대한 규모의 사건들입니다. 단순한 화재 정도가 아니라 어마어마한 화재, 총을 쏘는 정도가 아니라 빌딩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그런 스케일의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보니 대개 무언가를 때려 부수는 장면이 많고,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것을 더 화끈하게 박살내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그럼 미국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무엇을 많이 박살냈을까요?

 

출처 :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the-11-defining-features-of-the-summer-blockbuster/

 

 

1975년부터 2013년까지 블럭버스터로 분류된 영화들의 장르 분포입니다. 모든 영화를 단 하나의 장르로 분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분류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그러니 숫자를 다 합해도 100% 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무튼 이 시기에 만들어진 모든 블럭버스터 영화의 거의 절반은 액션 영화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이 어드벤쳐와 스릴러 영화입니다. 그러니 무언가가 박살나고, 부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장면들이 즐비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블럭버스터 영화에서 폭발하는 것들입니다. 자동차, 빌딩, 사람입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 시기에 영화들은 전형적인 화면 구성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부터 갑자기 폭발 장면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자동차, 빌딩, 사람 모두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셋 중엔 사람의 폭발이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 말은 더 자극적인 장면이 경쟁적으로 늘어났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1980년에서 2000년까지는 크게 증가하지 않다고 왜 그 이후부터 갑작스럽게 폭발장면의 경쟁이 생겼을까요? 제가 정답을 알지는 못하지만 막연하게나마 짐작해 본다면, 블럭버스터 영화의 스타일이 이 시기부터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 이전에는 화려한 장면이 아니더라고 스토리라인이나, 연기력, 배우의 경쟁력 등이 흥행요소였지만, 2000년 이후부터 화려한 장면과 스펙터클로 중심이 변화한 것이 그 이유가 아닌가하고 짐작해 봅니다.

 

 

폭발말고 폭력에 대한 것입니다. 제일 잔혹한 고어, 피흘리는 장면, 살인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일단 가장 잔혹한 고어 장면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고어라는 것이 독자적인 주제로 따로 제작되기 때문에 블럭버스터에는 등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피흘리는 장면은 큰 변동이 없습니다. 오히려 살인 장면이 2005년 이후 크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블럭버스터 영화는 사람들이 마구 죽어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최근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사람도 많이 죽고, 자동차, 빌딩들이 마구 폭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향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도 영화에서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신기한 방법으로 잔혹하게 죽어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고 영화가 재미있어질 것같진 않습니다.

 

이런 방향으로는 충분한 정도로 경쟁이 이루어졌으니 이젠 다른 방향의 자극이 오히려 경쟁력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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