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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나름 레어템, 무선 기계식 텐키리스 키보드

by @푸근 2014. 10. 7.

키보드 좋아하시는 분들은 청축, 갈축, 흑축, 적축하는 기계식 키보드를 잘 아실 겁니다. 키보드도 매니아의 세계로 들어가면 어마어마 하죠. 거기다가 알록달록한 키캡 꾸미기에 심취하면 이건 뭐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 그 정도까지는 아니구요.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이 맘에 들어서 몇 개 갖고 있는 수준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기계식 키보드는 일단 텐키리스 키보드입니다. 텐키리스 키보드는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오른쪽에 있는 숫자 자판만 제거한 작은 키보드를 말합니다. 텐키리스 키보드의 크기에 옆에 마우스 패드를 두면 더 편리하더군요.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기계식 키보드는 무선 키보드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무선 기계식 키보드는 딱 한 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텐키리스 키보드가 아니라 더 작은 미니 키보드입니다. 미니 키보드는 더 작은 크기를 위해서 키배열을 임의로 바꾼 것이라서 회사마다 키배열이 다릅니다. 이 문제 때문에 저는 미니 키보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저는 다소 복잡한 방법을 통해서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갖고 있습니다. 나름 희귀한 물건입니다. 이것은 텐키리스가 아닌 일반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 무선을 지원하는 제품을 찾아 구매한 후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텐키리스로 개조한 물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판매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팔던 마제스터치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대행하고 바로 개조를 의뢰한 것이라 비용은 제법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키보드는 흑축입니다. 흑축은 키압이 좀 센 편이죠. 그래서 비싸게 구한 물건을 제대로 쓰지도 않고 방치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방치하던 걸 얼마 전 다시 꺼내어 써보니 제 스타일이 바뀌었는지 이젠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적축이 좀더 저에게 맞긴 합니다.

 

사진을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빨간색 ESC는 기본이죠. 영문 키캡인데 키캡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게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페이지업, 다운 키 옆에 잘라 붙인 자국이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눈에 잘 안 띠는데 사진으로 보니 너무 잘 보이는군요.

 

 

 

알림등 두 개와 블루투스 연결 스위치입니다. 처음에 블루투스 연결할 때 사용하는 키입니다. 알림등 하나는 전원상태이고 다른 등은 블루투스 연결상태를 알려줍니다.

 

 

 

뒷쪽에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누르면 전원이 켜지는 단순한 방식입니다.

 

 

 

밑면입니다. 마제스터치 키보드입니다. 블루투스 연결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위쪽에 배터리 넣는 곳이 있는데 AA사이즈 두 개가 들어갑니다. 왼쪽 부분에 잘 보면 잘랐다가 붙인 곳이 보입니다. 개조의 흔적이죠.

 

 

 

수술의 흔적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개조한 것을 받아 보았을 때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개조를 하셨더라구요. 물론 흔적은 보입니다만, 이것 이상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여기도 역시 본드로 접합한 부위입니다.

 

 

 

이것은 키보드에 함께 있던 블루투스 동글입니다. 슬라이딩 방식입니다. 블루투스는 다 호환되기 때문에 딱히 이것이 아니더라도 아무거나 쓰면 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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