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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칸토오디오 ORA 스피커 구매

by @푸근 2024. 7. 7.

요즘 스피커를 이리저리 알아 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제 책상 위에 있는 스피커는 야마하 사운드바 YAS-109라는 모델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좋은 할인가를 우연히 만나 충동적으로 구입한 물건입니다. 정말로 좋은 가격에 구입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절대적인 성능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다시 괜찮은 스피커로 되돌아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 책상 위는 무척 비좁은 환경입니다. 이런 곳에서 그럭저럭 쓸 수 있는 스피커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애초부터 스피커는 무리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헤드폰을 선택하게 됩니다. 좋아서 하는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이구요.

 

비좁은 책상 위에 절대강자는 iLoud MM이라는 스피커입니다. 3인치 이하 우퍼를 가진 작은 스피커 분야에서 오랫동안 절대강자로 군림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의 리뷰를 살펴보면 좋은 스피커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화이트 노이즈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적합니다. 그래서 저도 괜히 꺼려졌습니다. 그리고 제네렉 G1이라는 무척이나 평가가 좋은 작은 스피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무려 100만원이 넘어갑니다. 비좁은 책상 위에 놓고 쓰는 물건치고는 과도한 금액입니다.

 

이런 고민을 대략 2주에 걸쳐 하고 있던 중, 갑자기 칸토오디오 ORA의 공동구매가 눈이 띄게 됩니다. 공동구매 가격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 바로 주문했습니다. 이 제품도 눈여겨 보기는 했지만 해외구매만 가능한 상태라서 선택지에서 제외했던 제품인데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을 할인까지 해서 판매한다고 하니 주저함없이 바로 진행했습니다. 2주일 간의 고민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주문하고 바로 택배로 발송되어 빠르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스 하단에 저런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소리샵이라는 업체가 수입한 물건입니다.

 

박스를 여니 그 안에 정식 박스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한번 개봉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피커 본체에 수입사가 붙인 스티커가 있습니다.

 

박스 안에 이런 식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본체가 박스 안에서 확실히 고정되도록 포장했습니다. 이 정도면 직구로 구매해도 배송은 큰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피커 본체와 부속 악세사리 박스가 있습니다.

 

구성품입니다. 왼쪽에 스피커 한 쌍, 스피커 연결케이블, 전원 케이블과 어댑터, 설명서, 그리고 사은품으로 추가해준 USB 케이블입니다.

 

전원 어댑터는 24V 2.5A 출력입니다. 60W입니다.

 

USB 케이블입니다. 사은품인데 저는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스피커는 PC와 USB로 직접 연결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방식으로 사용할 것이기에 USB 케이블을 포함시켰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 사용하는 DAC에 직접 연결할 계획입니다.

 

설명서가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무려 3가지 언어로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와 코부즈 60일 이용권 쿠폰이 들어 있습니다. 이 기회에 코부즈도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드디어 본체입니다. 왼쪽와 오른쪽입니다. 오른쪽에 노브가 달려 있습니다. 누르면 켜지고, 계속 누를 때마다 USB, RCA, 블루투스 연결이 선택됩니다. 계속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꺼집니다. 돌리면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데, 똑똑 끊어지는 느낌으로 돌아갑니다. 연결 연결되어 있는 소스를 LED로 알려줍니다. RCA 연결은 초록색, 블루투스는 파란색, USB 연결은 노란색입니다.

 

뒷면입니다. 모든 단자는 오른쪽 파트에 몰려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 USB, RCA 연결을 지원합니다. 양쪽 스피커는 스피커 케이블로 연결합니다. 서브우퍼를 따로 연결하는 단자가 있습니다. 저 단자에 연결되면 자동으로 100Hz미만은 필터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브우퍼까지 사용할 생각이 있는 분이 이런 작은 스피커를 선택할 것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저 역시도 서브우퍼를 연결할 계획은 없습니다.

 

스피커 하단에 이런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수입사가 개봉하고 확인했다는 의미입니다. AS를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DAC과 연결한 케이블입니다. 오랜만이 이런 아날로그 케이블을 구입해봅니다.

 

제가 사용하는 AUNE X1s DAC에 연결합니다. Line Out에 연결했습니다.

 

함께 구입한 스탠드입니다. 작은 스피커라서 높이를 맞춰줘야 합니다. 박스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이렇게 생긴 스탠드에 살포시 올려두는 방식입니다. 고무매트가 부착되어 있어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스피커를 올려두면 이런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귀여운 느낌입니다. 책상 위를 예쁘게 꾸미시는 분들도 이 스피커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사운드바를 치우고 그 자리에 DAC을 놓았습니다. 이 제품은 DAC과 헤드폰 앰프 겸용이라서 프리앰프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 볼륨 노브로 스피커 볼륨은 조절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Line Out과 헤드폰 단자 모두 동시 출력이라서 스피커로 듣다가 헤드폰으로 바꾸려면 스피커 전원을 끄든지 아니면 다른 연결 상태로 변경하든지 해야 합니다. 만약 PC와 USB로 직접 연결했다 하더라도 헤드폰으로 바꾸려면 PC에서 사운드 출력부분을 변경해줘야 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편리한 것은 없습니다. 일단은 이런 방식으로 써봐야겠습니다.

 

RCA로 연결하면 이렇게 초록색 LED가 들어옵니다.

 

일단 이전 환경에 비해 음질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사운드바는 음질을 우선적으로 하는 제품이 아닌지라 당연한 결과입니다. 아주 오래전 오디오엔진 A2가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그 스피커를 참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고장으로 어쩔 수 없이 폐기할 때까지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는 그보다 훨씬 더 좋다는 느낌입니다. 오래전 제품과 비교하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제가 사용하는 수준에서는 대만족입니다. 물론 가격도 대만족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제대로 된 스피커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가 경험한 엄청난 스피커 음질과 공간감은 모두 천장이 매우 높은 개방된 공간에 정밀하게 세팅된 조건에서 청취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조건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스피커라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제 책상 위는 지극히 비좁고 공간도 충분하지 않은 열악한 곳입니다. 이 스피커는 이런 조건에서도 제법 훌륭한 음향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이 정도 비용으로 이 정도 경험이라면 저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지난 얼마 간의 고민이 이렇게 예상치도 못했던 방식으로 해소되니 참 신기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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