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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락 음악

by @푸근 2021. 8. 13.

K-Pop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K-Pop의 사례가 대단히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주류로 부상했다는 점입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음악이 있지만 그것들 중 세계적인 대중성을 확보하여 주류의 위치로 올라간 사례는 매우 적습니다. 그런 점에서 K-Pop은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사실 현대 대중음악은 미국 대중음악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K-Pop 역시 미국에서 탄생한 힙합과 랩 음악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 대중음악의 장르라는 것은 미국 대중음악으로부터 발전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음악적 취향의 세계적인 동질화 현상은 어느 정도 당연한 것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비틀즈, 퀸, 마이클 잭슨과 같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스타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대중음악 선호는 다른 나라들과 다른 작은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락 음악에 대한 것입니다.

 

 

 

위 조사자료는 2020-21년 사이에 18-64세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음악 장르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여러 개를 선택할 수 있는 조사이기 때문에 총합은 100을 넘습니다.

 

색상으로 구분된 막대는 각 음악 장르를 선호한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팝/컨템퍼러리, 락/얼터너티브/인디, 힙합/알앤비, 댄스/일렉트로닉, 클래식, 월드뮤직입니다. 대략적으로 장르별 선호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검은색으로 표시된 댄스음악은 24-42%의 정도로 선호되고 있고 최대치는 최소치의 두 배를 넘지 않습니다.

 

우리의 관심 대상인 한국을 봅시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악장르의 분포는 다른 나라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락 음악에 대한 낮은 선호입니다. 복수 응답임에도 14%만이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만약 하나만 고르라고 했다면 한 자릿수가 나왔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한국 다음으로 낮은 수치가 25% 임을 고려하면 한국의 낮은 락 음악 선호도는 예외적인 수준입니다. 대신 한국은 팝/컨템퍼러리 장르의 선호도가 무척 높습니다. 무려 51%입니다. 발라드 쏠림 현상을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한국의 락 음악은 인기가 낮습니다. 인기 있는 락 밴드들을 떠올려봐도 최근에 등장한 신생 그룹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사실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그럼 이제 락 음악은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하긴 쉽지 않겠습니다만 재즈처럼 마니아 중심의 음악 장르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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