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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실업률은 중요한 수치일까?

by @푸근 2021. 7. 8.

실업률이란 수치는 오랫동안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크게 줄었습니다. 뉴스에서 실업률을 다루는 경우는 요즘엔 통 보지 못한 듯 합니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수많은 일자리를 없애버렸습니다. 그럼 실업률이 크게 높아졌을 겁니다. 그럼에도 실업률이란 통계 수치는 스쳐가듯이 언급될 뿐 예전처럼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비교적 최근 국가별 실업률 비교를 확인해 봅시다.

 

 

 

위 그래프는 주요 나라들의 실업률 수치를 비교한 것입니다. 초록색 막대는 2021년 5월 기준이고, 노란색 점은 2020년 2월 기준치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실업률의 증가를 비교하기 좋게 만든 그래프입니다. 

 

일단 거의 모든 나라가 2020년에 비해 실업률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늘어난 정도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은 참 다행입니다. 

 

OECD 평균 실업률은 6.6%입니다. 우리나라는 3.8%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문제입니다. 통계상으로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체감하는 정도는 이와 크게 다릅니다. 암담한 현실에 좌절하는 취준생의 삶은 뉴스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실업률 수치는 저러합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그래서 실업률 통계치가 예전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실업률을 계산할 때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애초에 일자리를 구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나 가정주부들이 대표적입니다. 이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실업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들은 처음부터 실업률 계산에서 제외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제외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배달 아르바이트 같은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따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애초부터 경계가 모호하다 보니 실업률이란 통계는 참 애매합니다.

 

요즘에는 이런 애매한 사람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주식이나 코인을 거래하는 사람들, 아르바이트도 하지만 유튜브나 아프리카에서 방송하는 사람들 등 이런 사람들은 참 애매합니다. 지금 당장 수익을 내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취업자로 보기에도 취준생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합니다. 그러니 실업률이란 통계치는 더욱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고용률이란 통계를 더 중요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대비 전체 취업자 수의 비율을 계산합니다. 실업률에 비해 계산의 기준이 명확합니다. 그래서 실업률보다 고용률이 더 편리해 보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을 잡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그 변화 추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실업률보다는 더 유용한 면이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수치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마법의 통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듯,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실업률이란 통계치는 현실과 점점 더 유리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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