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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MS Universal Foldable 키보드

by @푸근 2016. 3. 23.

또 새로운 키보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용도로 포터블한 키보드를 알아보고 있었고, 그래서 LG 롤리키보드를 구입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몇 주전 저 롤리키보드를 잃어버렸습니다. 확실히 포터블한 제품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그 다음날까지도 잃어버린 줄 몰랐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을 찾았습니다. LG 롤리키보드를 다시 구입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솔직히 저에겐 잘 맞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펼친다는 아이디어로 4열이라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키보드 윗턱에 손톱이 걸리는 문제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제 습관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기에 다른 분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저와는 잘 맞지 않는 물건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알아본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놓은 폴더블 키보드입니다. 이것은 책처럼 옆으로 펼치는 형식의 키보드입니다.

 

 

박스입니다. 정말 작습니다. 표지의 그림만 봐도 이 키보드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정식 발매된 것이라 한글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윈도우, 아이패드, 아이폰과 호환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만, 블루투스 키보드이니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뒷면에 보다 자세한 사양이 적혀 있습니다. 윈도우는 8, 8.1, 10 버전을 지원하고, 안드로이드는 4.2 이상이 필요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iOS8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4.0으로 작동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동시에 2개 제품에 연결가능하다고 합니다. 키보드에 연결을 쉽게 바꿀 수 있도록 따로 키가 할당되어 있습니다. 이 점은 매우 간편하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2개 연결이라는 것은 패드와 스마트폰 이렇게 쓰라는 거죠.

 

 

 

박스 여는 것도 제법 고급스럽습니다. 저 옆면이 자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잡아당겨 열면 됩니다만, 결국 버릴 박스가 고급스러운 것은 괜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스 안쪽에 간단한 설명이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닫으면 전원이 꺼지고, 열면 켜집니다. 블루투스 연결은 연결버튼을 3초간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OS를 바꾸는 버튼이 따로 할당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윈도우키나 홈키 때문에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원이 부족하면 빨간색 불이 들어옵니다.

 

 

 

구성품입니다. 본체, 충전용 케이블, 안내문. 이것이 전부입니다.

 

 

 

키보드 본체입니다. 이렇게 접어두면 딱 CD케이스만 합니다. 포터블한 것으로서는 단연 최고입니다.

 

 

 

옆면에 충전단자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단자라서 편리합니다.

 

 

 

드디어 펼쳤습니다. 좌우로 분리되어 있기에 접을 수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충분히 짐작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당연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어떤 장점이 있는가 하는 것이겠죠.

 

 

 

써보지 않아도 바로 눈에 보이는 단점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ㅠ"키입니다. 두벌식 한글자판은 왼손에 자음, 오른손에 모음이 오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분리되면 모음인 "ㅠ"만 왼손으로 쳐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일부러 "우유"를 여러 번 타이핑해봤습니다. 확실히 신경쓰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구조 상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사용자가 익숙해져야 할 문제입니다.

 

 

 

오른쪽 위에 OS를 바꿔주는 키가 있습니다. 누를 때마다 위 세 가지 OS에 불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DEL키와 백스페이스 키가 하나로 합쳐져 있습니다. 그냥 누르면 백스페이스이고, DEL키로 쓰려면 ALT+SHIFT키와 함께 눌러야 합니다. 그냥 SHIFT키만 더 누르게 해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참고로 자물쇠 키는 안드로이드에서 전원키를 누른 것과 같아집니다. 화면이 꺼지죠. 검색키는 말 그대로 검색이 됩니다.

 

 

 

왼쪽 윗부분입니다. 1번과 2번이 블루투스 연결키입니다. 두 개 연결하고 쉽게 바꿔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ESC 위에 조그만 점이 바로 LED입니다. 전원 상태를 알려줍니다.

 

 

 

또 바로 보이는 문제가 여기 있네요. 방향키입니다. 사실 저는 방향키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저 정도만 해도 큰 무리없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계속 신경쓰이실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저기에 있는 한/영키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저걸 눌러도 한영변환이 되지 않습니다. SHIFT+SPACE키를 눌러야 한영변환이 됩니다. 저는 오히려 더 편합니다만 잘 모르시는 분들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홈키는 안드로이드에서 홈키과 같습니다. Fn키는 뭐하는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애플 제품을 쓰시는 분들은 CMD키로 쓰면 될 겁니다.

 

 

 

드디어 패드와 연결해 봅니다. 1번 연결키를 3초간 누르고 있었더니 저렇게 연결 가능한 디바이스로 나옵니다. 이제 저걸 눌러 연결해주면 됩니다.

 

 

 

키보드라서 그런지 숫자키를 입력해보라고 합니다. 시키는대로 하면 잘 연결됩니다.

 

 

 

이렇게 놓고 쓰면 됩니다. 분리되어 있음에도 타이핑 자체는 그렇게 이질적이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타이핑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제법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같습니다.

 

마지막으로 LG 롤리키보드와 비교를 해봅시다. 저는 롤리키보드보다 이 제품이 훨씬 더 맘에 듭니다. 그리고 더 편리합니다. 일단 이 제품은 6열입니다. 4열의 롤리키보드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롤리키보드가 휴대성이 더 좋은가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롤리키보드가 매력적인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길이가 길죽한 형태라서 휴대성조차도 오히려 MS 폴더블 키보드가 더 낫습니다.

 

또 하나 지적해야 할 차이는 롤리키보드는 패드를 키보드 받침대에 올려두어야 합니다. 왜 그러냐면 패드를 앞에 세워두고 롤리키보드를 단순히 그 앞에 놓고 타이핑하면 롤리키보드가 너무 가벼워서 타이핑할 때마다 키보드가 움직이거나 밀립니다. 그래서 받침대 위에 패드를 놓아서 밀리지 않도록 무게를 잡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롤리키보드와 패드 사이의 거리와 패드의 기울기가 사실상 고정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MS 폴더블 키보드는 그냥 편한대로 놓고 타이핑하면 됩니다. 키보드 전체가 밀리거나 움직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훨씬 더 안정적입니다.

 

제가 보기에 롤리키보드는 꺼낼 때 뽀대!외에는 아무런 장점이 없습니다. 반면 이 제품은 대단히 실용적입니다. 타이핑이 많이 필요한 분이라면 이걸 쓰세요. 둘 다 가격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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