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쓰는 나쁜 말들

아기가 일정 나이가 되면 갑자기 언어능력이 폭발합니다. 주변의 언어를 스폰지처럼 자기 안으로 빨아들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전부 좋고 아름다운 말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말들, 욕설들도 함께 배우기 마련이고, 이런 말들은 느낌이 강렬하기 때문에 더 쉽게 더 빨리 어린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어린 아이들이 쓰는 금기어들은 그 사용빈도가 어떻게 변화할까요? 미국에서는 이런 재미있는 조사도 하는군요.

 

 

출처 : http://fivethirtyeight.com/datalab/babys-first-profanity/

 

 

1세에서 12세에 해당하는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은 조사해서 해당 단어들이 몇 번이나 나타났는지 그 빈도를 연령별로 조사한 것입니다.

 

쉽게 눈이 띠는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Fuck과 Shit이 9세 아이들부터 폭발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9세라는 나이에 뭔가 큰 변화가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Fuck과 Shit은 미국 성인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나쁜 말입니다. 그러니 9세부터는 언어생활이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의 세계로 바뀌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Poopy는 전형적인 아기의 말입니다. 7세만 넘어도 이 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아기가 아님을 잘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Bitch와 OMG은 증가하긴 하지만 그 정도가 크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이 두 단어는 어린이들이 흔히 경험하는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경우에 더 적합한 단어라서 그렇지 않을까하고 짐작해 봅니다. Bitch는 너무 강한 단어라서 극심한 갈등상황에나 어울릴텐데 아이들에게 그런 경험은 일반적이진 않을 겁니다.

 

위 그림에는 없지만 원문에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점이 간단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3-4세 나이에서는 여자 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나쁜 말을 더 자주 사용했지만, 7-8세 이후로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이런 말을 더 많이 쓰긴 할 것입니다. 그런데 3-4세의 상황은 아마도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언어능력이 더 먼저 발달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저런 역전현상이 벌어지지 않나 짐작해 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조사를 해보면 참 흥미로울 것 같은데 능력자들께서 빨리 해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