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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음악 산업의 몰락

by @푸근 2015. 3. 13.

음악산업이 예전만 못합니다.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토토가"만 보더라도 이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출연했던 90년대 스타들은 음반을 백만 장씩 팔아치우던 괴물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백만 장은 그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일단 도달할 수 없는 수치라는 것이 지금의 인식입니다. 그만큼 음반 산업은 초라한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작아졌을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시장인 미국에 대한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출처 : http://www.businessinsider.com/these-charts-explain-the-real-death-of-the-music-industry-2011-2

 

 

2011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도표입니다. 가로축은 년도이고 세로축은 1인당 매출입니다. 그리고 그 매출을 미디어 별로 구분하여 표시되어 있습니다.

 

일단 모든 매체를 합한 총액만 먼저 봅시다. 1979년에는 사람들이 1년에 63달러를 음악을 구입에 썼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 71달러로 가장 큰 지출을 했습니다. 그러니 2000년에 음악산업 총 매출이 가장 컸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에는 26달러로 줄었습니다. 사람들이 음악을 구입하는데 돈은 훨씬 적게 쓰고 있습니다. 26달러는 위 그래프 전체에서 가장 낮은 값입니다. 음악산업의 규모가 1970년대 이전보다도 더 작아졌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면 엄청난 몰락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그다지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제 매체의 변화를 봅시다. 1970년에는 확실히 비닐(Vinyl)이라고 불리는 레코드판이 가장 대중적이었습니다. 80년대에 카세트 테입이 인기를 얻다가, 90년대는 CD가 음악 매체를 평정합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CD가 진짜 음악 매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2003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의 음악 유통이 본격화됩니다. 애플의 아이튠스가 그 상징과도 같습니다. CD는 감소하고 디지털 방식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디지털의 증가세가 CD의 감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큰 그림은 이와 유사할 것입니다. 디지털이 대세이긴 하지만 그렇게 됨으로써 음악의 가격이 많이 싸졌습니다. 게다가 음악인에게 돌아가는 몫은 더 작아졌습니다. 그러니 음악인의 길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꼭 디지털의 영향이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들의 여가 생활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정도는 이전보다 더 낮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게임이 사람들의 일상을 더 많이 파고들면서 음악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게임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도 꼭 그 음악이어야 하는 중요성 역시 함께 낮아졌습니다.

 

음반의 매출액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더 커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공연을 하기 위해 음반을 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긴 했습니다. 공연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 음악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스럽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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